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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107만8000원까지 내려갔던 삼성전자 주가는 어느덧 136만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4개월 만에 26% 오른 것이다.
최근 실시한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정책 영향도 있지만 IT모바일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기업을 상대로 스마트폰 판매를 강화해 매출 다변화를 실현하고 마케팅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5에서 개발자행사 대신 기업고객 초청행사를 열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가 MWC에서 기업고객 대상 쇼케이스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쟁 심화로 레드오션이 돼 버린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대신 꾸준히 마진을 얻을 수 있는 B2B(기업간 거래) 비중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 18일 모바일결제 회사인 루프페이를 인수한 것도 갤럭시S6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갤럭시S6에 이 기능을 무료로 탑재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루프페이는 미국 내에서만 서비스되기 때문이다. 다음달 갤럭시S6가 출시되면 삼성의 모바일 결제 전략이 어떻게 전개될지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6에 퀄컴 프로세서 대신 삼성전자의 엑시노스7420이 탑재되는 등 자체 부품 비중을 높인 것도 삼성전자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할 개연성이 크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주안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전 사업 영역의 이익극대화에 좀더 신경 쓰는 분위기”라며 “엑시노스7420이 갤럭시S6에 들어감에 따라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향후 외부 판매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27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8000원(1.31%) 하락한 13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신중한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주가가 상당 부분 오른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승우 센터장은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가 오른 것은 지난해 4분기 기록한 호실적과 주주친화정책 때문”이라며 “갤럭시S6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갤럭시S6가 선전한다면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올 1분기 실적이 작년 4분기에 비해 얼마나 개선될지도 관건이다. 계절적으로 1분기 매출은 다른 분기에 비해 잘 나오지 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만약 1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향상된다면 삼성전자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000억원가량 늘어난 5조7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진 중인 첨단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이 향후 어느 정도 이뤄지는지도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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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안전문분석업체인 서스틴베스트는 올해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에서 연구개발(R&D)준비금이 감소한 점에 대해서는 일부 주주들이 부정적인 입
이 밖에도 이사 9명에 대한 보수한도를 지난해보다 90억원 줄인 390억원으로 정하는 의안이 주총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김대영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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