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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제지업체인 한솔제지 이상훈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지주사 전환 첫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단기적 실천계획과 중장기적 청사진을 동시에 제시했다. 한솔그룹은 올해 1월 1일 지주사 전환을 통해 지주회사(존속회사)인 한솔홀딩스와 신설회사(사업회사)인 한솔제지로 분할했다. 증시에는 지난 1월 26일 변경 상장(한솔홀딩스)·재상장(한솔제지)했다. 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한솔제지는 그동안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로서 이따금씩 계열사 지원을 떠안는 등 '구원투수'와 같은 역할을 해 시장에서 제지업체 본연의 평가를 받지 못해 왔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 대표는 "이제는 지주사로 전환된 만큼 법적으로 한솔제지가 다른 자회사를 지원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제지사업 본업에만 집중하는 등 내실을 기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는 것은 물론이고 글로벌 경쟁력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한솔제지 보유지분이 5%를 넘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지난 1월 26일 재상장한 이후 한솔제지 주가는 26.4% 오른 상태다.
이 대표는 올해 판매가격 정상화와 제지사업 포트폴리오 조절을 통해 'EBITDA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경기침체로 판매가격이 전년 대비 3% 떨어지고 환율이 오르며 실적이 좋지 못했다"며 "올 들어 인쇄용지 주 원재료인 펄프가격이 오르는 추세여서 판매가 인상이 불가피해졌고, 게다가 수익성 향상을 위해 제품가격 정상화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료가격 상승에 따라 판매가격이 오르면 한솔제지는 물론이고 자회사 한솔아트원제지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말이다. 한솔제지는 지난해를 제외하고 평균 영업이익 1000억원, 당기순이익 500억원을 달성했다.
한솔제지의 지종 비중은 인쇄용지 45%, 산업용지 40%, 특수지 15%다. 그는 "성장이 둔화된 인쇄용지 비중을 2020년까지 전체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특수지 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수익성과 차별화된 경쟁우위로 2020년까지 매출액을 지난해(1조3145억원)보다 50%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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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는 지주사 전환 이후 부채비율이 현재 300%를 웃돈다. 이 대표는 "향후 3년 내 최소 200%로 낮추도록 경영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자사주 매입은 좀
[민석기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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