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6위로 올라선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을 위해 이날(22일)부터 내달 7일까지 10거래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아모레퍼시픽 주식거래는 내달 8일 재개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초 유통주식수 확대를 위해 주식을 분할한다고 밝혔다. 주당 5000원이던 액면가는 500원으로 10분의 1로 줄고 거래량은 10배로 늘어난다. 보통주와 우선주가 각각 5845만8490주, 1055만7830주로 늘어난다. 따라서 시가총액의 변화는 없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의 거래정지 기간동안 급등한 주가가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며 긍정적인 전망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전자비자 발급 확대와 면세점 추가 선정 등의 이슈가 있어 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 같다”며 “단기 트렌드를 넘어 경기를 초월한 고성장을 이어가고 새로운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돼 목표주가를 530만원(액면분할 이후 53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들 브랜드업체의 주문을 받아 제품을 개발·납품하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업체는 나란히 최고가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4.18% 내린 89만4000원에 마감했다. 상당수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올리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차익실현매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부문의 면세채널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방위적 턴어라운드가 확인됐다”며 “당분간 면세 화장품부문 초과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목표주가를 120만원으로 올린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전날에 비해 각각 1.72%, 4.65% 오른 7만6700원, 15만75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썼다. 안 연구위원은 “아모레퍼시픽의 거래정지와 LG생활건강의 호실적 발표이후 매수세가 화장품 ODM업체를 포함해 저평가 내수주로 옮겨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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