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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7월 15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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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 부진으로 실적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화장품 업종에서 기업공개(IPO)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화장품 업체 토니모리 주가는 14일 공모가 3만2000원을 훌쩍 뛰어넘은 4만9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중국 '따이공(보따리상)' 규제 등으로 이미 상장된 화장품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장을 발표한 미국 업체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하면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받아 높은 공모가를 받을 수 있고, 회사로 조달되는 자금 규모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토니모리는 상장 전 공모가 산정에서 PER 39배를 적용받았다.
이런 이유로 미국 뉴저지 소재 화장품 원료 개발·생산업체인 잉글우드랩(Englewood Lab)은 최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코스닥에 상장해 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한국거래소가 직접 상장 유치 면담을 실시하지 않은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 여건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결정한 것이다.
데이비드 정 잉글우드랩 대표는 "화장품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한국 주식 시장에서 보다 긍정적일 것이라 판단하고 코스닥 상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국내에 생산기지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한국에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대어로 꼽힌 네이처리퍼블릭도 다음달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할 예정이다. 상장 시기는 11월로 잡고 있다.
이밖에 마유(馬油) 크림으로 유명한 클레어스코리아를 비롯해 마스크팩 전문업체 SD생명공학도 내년 초 코스닥 상장을 위해 주간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화장품이나 바이오 관련 업체들은 국내 증시에 상장할 때 높은 PER을 적용받을 수 있어 해외에서도 자발적으로 상장 의사를 밝히는 회사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주 하락세를 보이는) 최근 흐름은 추세가 꺾였다기 보다는 잠시 쉬어가는 구간"이라며 "2분기 실적 시즌 이후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