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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출범한 코넥스가 올해로 2주년을 맞은 가운데,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들의 수익률이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 대비 훨씬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불안감으로 출발한 시장이 어엿한 '코스닥 인큐베이터'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한 기업 7개사의 공모가를 17일 종가와 비교한 결과 평균 상승률이 118%에 달했다. 올 상반기 코스피 수익률은 8%에 불과했고, 무서운 상승세를 보인 코스닥도 45%에 그쳐 이전상장 업체들에는 훨씬 못 미쳤다.
종목별로는 의료장비 제조업체인 메디아나가 335%로 단연 1위였다. 메디아나는 코스닥 이전 당시 공모가 6200원으로 시작해 지난 17일 2만6950원까지 오르며 최고 수익률을 보여줬다.
체외진단 서비스 업체인 랩지노믹스가 공모가 1만3200원에서 4만7400원으로 수익률 259%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1·2위가 나란히 바이오 업종으로 나타나 코넥스도 코스닥처럼 바이오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3위 아이티센은 공모가 7500원에서 1만9650원으로 162%의 상승률을 보였고, 4위인 하이로닉은 5만1000원에서 7만9900원으로 56.6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5위인 아진엑스텍은 7000원에서 7810원으로 11.57%, 6위에 오른 테라셈은 3000원에서 3140원으로 4.67% 올랐다.
반면 7위 베셀은 공모가 9000원보다 낮은 8600원에 거래를 마쳐 -4.44%를 보였다. 이전상장한 7개 회사 중 단 한 곳을 제외하고는 공모가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부장은 "코넥스 출범 당시 우려와 달리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올라 코넥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메디아나나 아진엑스텍도 과거 코스닥 직상장에 도전했다 실패했지만 코넥스를 거쳐간 뒤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앞으로 코넥스를 거치려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상장 업체들이 좋은 성적표를 보여주면서 코넥스에서 대량매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월 대량매매는 51억원(7건) 수준이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벌써부터 91억원(7건)으로 확 늘었다. 현재 코스닥 이전을 신청한 칩스앤미디어
오는 27일에는 3000만원 한도의 코넥스 전용 소액투자계좌까지 도입될 예정이어서 향후 개인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