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하락장 속에서도 13개 업체가 기업공개(IPO)를 위해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나서며 식지않는 IPO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코스피·코스닥지수가 모두 하락하며 상장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됐지만 8월 한 달 간 한국거래소에 13건의 상장 신청이 접수됐다. 신규 상장 기업들 대부분이 상장 후 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굳이 일정을 미룰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4일 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는 제주항공(저비용 항공)과 태진인터내셔날(핸드백), 금호에이치티(자동차용 전구) 등 3곳이 상장을 신청했다. 코스닥시장에는 뉴트리바이오텍(건강기능식품), 케이디켐(PVC 안정제), 하이즈항공(항공기 부품), 애니젠(펩타이드 원료의약품), 헝셩그룹(인형·오락용품), 엔에스(2차전지 자동화설비) 등이 6곳이 예비심사청구서를 냈다. 그밖에 현대드림4호스팩과 IBKS제3호스팩, 동부스팩3호, 이베스트스팩3호 등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도 4곳 대열에 참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비슷한 수준이다. 작년 8월에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2개 업체와 재상장한 업체 1곳을 제외하고 12개 업체가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번 달에는 지난달보다 많은 약 40개 기업이 예비심사청구서를 낼 전망이다. 유가증권시장이 4~5곳, 코스닥시장이 35곳 정도로 예상된다. 연내 상장을 완료하려는 기업들은 일정 상 이달까지 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여건을 이유로 상장 신청을 연기하려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박웅갑 코스닥시장본부 기술기업상장부장은 “아직까지 상장 일정을 뒤로 미루겠다는 의사를 전해온 곳은 없다”면서 “실적을 이유로 일정을 조정하는 경우는 있어도 증시 여건 때문에 변경하겠다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도 “상반기에 비해서는 여건이 다소 악화됐지만 상장 활성화 정책 등으로 여전히 IPO 여건이 좋은 편”이라면서 “다들 기존 일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달 들어서도 이미 하루에 한 곳 꼴로 신청이 들어온 상태다. 지난 1일 미래테크놀로지, 2일 매직마이크로, 3
상장을 준비중인 한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을 확인한 뒤 상장하기 위해 IPO 일정을 하반기로 잡았다”면서 “상반기보다 증시 여건이 좋지 않지만 주가는 장기적으로 봐야하는 만큼 예정된 시기에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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