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혜택이 뛰어난 종목에 대해 연말에 근접해 투자하는 것보다 좀 더 이른 시점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분석이 나왔다. 결산일에 근접한 시점에서는 배당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선 반영돼 있기 때문에 배당 이후 주가 하락 리스크가 클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투자는 배당 수익뿐만 아니라 주가 변화에 따른 수익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9~10월이 배당주에 투자할 적기”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는 배당소득 증대세제가 있어 배당주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53개의 유망 배당주를 선정해 발표했다.
배당소득 증대세제란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시장 평균의 120% 이상이고, 총배당금 증가율이 10% 이상인 상장사의 주식을 보유한 개인 주주 등에 대해 배당소득 원천징수세율을 낮춰주는 것을 말한다. 시장 평균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의 50% 이상이고, 총 배당금 증가율이 30% 이상인 상장기업 주식을 보유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 주주가 소액주주인 경우 세부담이 14%에서 9%로 감소하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인 경우 세부담이 최대 31.18%에서 25%로 감소하게 된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의 비율을 뜻하며, 배당수익률은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으로 배당금이 현재 주가의 몇 % 인가를 나타낸다.
김 연구원이 시장평균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의 3년치(2012~ 2014년) 데이터, 올해 주당배당금의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현재 주가를 적용해 추정한 결과, 이를 만족할 만한 배당투자 유망주로 코스피 28개, 코스닥 25개사가 선정됐다. 우선 배당소득 증대세제 요건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강원랜드와 S-Oil, 코웨이, 한전, LG유플러스, 대우증권, 한국금융지주, 한국가스공사, 삼성증권, 대우인터내셔널, DG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실리콘웍스, 서울옥션, KH바텍 등이 꼽혔다.
김 연구원은 “배당소득 증대세제로 배당 확대 가능성이 큰 기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으면 깜짝 배당(배당 서프라이즈)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배당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는 동서와 고려아연, 락앤락,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나스미디어, 오뚜기, 서원인텍, 동원개발, 에이스침대, 코콤, 슈피겐코리아, 세운메디칼 등이 선정됐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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