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1% 이상까지 밀리던 코스피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줄이고 있다.
30일 오전 11시 4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64포인트(0.50%) 내린 1933.21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27.39포인트(1.41%) 내린 1915.46에 개장했지만 개인 매수세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1930선을 회복하고 있다.
‘추석 징크스’라고 불릴 만큼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 이후 첫 거래일에 대부분 약세장을 펼쳐왔다. 지난 2008년 이후 추석 연휴가 끝나고 주식시장이 열리면 그 영업일은 대부분 하락했다. 2010년(0.76%)과 2013년(0.19%)에는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2008년에는 전 거래일 대비 6.1% 밀려났고, 2009년(-2.3%), 2011년(-3.52%), 2012년(-0.1%), 2014년(-0.74%) 모두 부진했다. 시장 악재에 대응해야 할 시간이 추석 연휴로 인해 줄어들다보니 개장 첫날 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돼 지수 급락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4.70포인트(0.48%) 상승한 3052.84로 출발했다. 전날 2.02% 급락해 3000선을 겨우 지킨 만큼 반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글로벌 이슈들이 하루에 반영되는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의 단기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며 “중국발 경기불확실성에 이어 선진국 기업 이슈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최대 광산업체 글렌코어의 파산설은 자칫하면 글로벌 신용리스크를 자극할 수 있는 변수”라며 “다양한 국내외 경제지표에 대한 경계심과 3분기 실적시즌 돌입으로 인한 실적 불확실성도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내리는 업종이 많은 가운데 의약품이 3.72% 하락하고 있고 철강금속, 증권 등이 2%대 약세다. 이밖에도 의료정밀(-1.82%), 비금속광물(-1.60%), 기계(-1.55%), 건설업(-1.19%) 등이 하락세다. 화학(0.96%), 보험(0.89%), 통신업(0.62%) 등은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20억원, 650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14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95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0.54%), 현대차(-0.62%), 한국전력(-0.61%), 삼성물산(-0.34%), SK하이닉스(-2.77%) 등은 내리고 있고 현대모비스(3.15%), 아모레퍼시픽(3.14%), 삼성에스디에스(0.54%), SK텔레콤(0.19%), 기아차(1.36%) 등은 오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한 207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596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세종텔레콤은 전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내년 20대 총선 공천 방식과 관련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 도입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세종텔레콤은 지난해 말 전국민 안심번호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한 바 있다.
POSCO는 이날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POSCO는 지난 24일 17만3000원, 25일 16만9000원에 이어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신저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6거래일 연속 급등한 쌍방울 역시 단기 급등 피로감에 전 거래일인 25일 하한가를 기록했지만 이날은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8.01포인트(1.17%) 내린 674.69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5억원, 286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만이 홀로 513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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