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청와대를 출발한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북한 땅에 첫발을 대딛었습니다.
프레스센터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천상철 기자!!!
(네. 서울프레스센터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생중계를 통해 보셨겠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통과했는데요. 지금은 어디쯤 가고 있나요?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오늘 오전 9시5분쯤 권양숙 여사와 수행원들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었습니다.
군사분계선을 넘기 직전 노 대통령은 짧은 소회를 밝혔는데요.
노 대통령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장벽 때문에 우리 민족은 많은 고통을 받아왔다"며 "이번 방문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 노무현 / 대통령
-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의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입니다. 장벽은 무너질 것 입니다"
군사분계선을 통과한 노무현 대통령은 영접을 나온 최승철 북한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최룡해 황해북도당 책임비서 등과 악수를 나눈 뒤 다시 승용차에 올랐습니다.
특히 노 대통령은 꽃다발을 건넨 북측의 여성관계자와 기념촬영을 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시간 현재 대통령 내외는 1992년 김일성 주석의 80회 생일을 기념해 만든 개성~평양간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을텐데요.
잠시뒤인 10시20분경 개성에서 70㎞ 떨어진 수곡 휴게소의 한 찻집에서 20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입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영접할 예정인 공식 환영식은 평양으로 진입하는 길목에 있는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광장에서 이뤄질 전망입니다.
노 대통령은 낮 12시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하게 되는데 김정일 위원장과의 첫 만남이 예상되는 곳입니다.
앵커)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기 전 대국민 인사문을 발표했죠.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출발에 앞서 청와대에서 회담에 임하는 자세와 각오를 밝혔습니다.
노 대통령은 발표문에서 "평화 정착과 경제 발전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비핵화 문제와 경제협력, 군사적 신뢰구축 등의 의제들에 대해 합의를 이루기 위해 설득할 것은 설득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욕심을 부리지도 않겠고, 그렇다고 몸을 사리거나 금기를 두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 노무현 / 대통령
- "저는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멀리 보고 큰 틀에서 생각한다면 남과 북이 가는 길이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프레스센터 취재열기도 뜨겁죠?
기자) 400석 규모의 합동 브리핑실과 방송센터 등을 갖춘 이곳 프레스센터에는 국내외 언론사 기자들로 이미 꽉 찼습니다.
지금까지 서울프레스센터에 출입신청을 한 각국 언론사의 숫자만 210여개, 기자는 1천200여명에 이릅니다.
특히 CNN과 로이터 등 주요외신들은 독립부스를 마련하는 등 21세기 마지막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프레스센터는 평양 합동취재단이 보내오는 모든 기사와 영상을 국내외 언론에 제공하며, 특히 합동브리핑실에 설치된 두 대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는 정상회담의 주요 행사 장면들이 들어올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프레스센터에서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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