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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투자자들 시선이 내년 증시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2016년 유망 업종으로 정유·화학을 추천해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매년 12월 기관투자가들은 단순히 분기 실적이 잘 나올 종목에 투자하기보다는 다음해 실적 전망을 토대로 유망 종목을 담아두고 싶어 한다"고 말한다. 12월 남은 기간에 주가가 상승할 종목을 고르려면 내년 전망이 좋은 기업을 찾는 게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20일 매일경제가 삼성·한국·현대·NH·대우·신한·유안타 등 7개 주요 증권사가 지난달 내년 유망 종목으로 제시한 종목을 분석한 결과 LG화학이 무려 5개 증권사에서 추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삼성·NH·신한·대우·유안타 등 증권사가 내놓은 추천주 목록에 포함되면서 지난 11월 1일 이후 주가가 9% 올랐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부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추가로 오를 여력이 충분하다"며 "LG화학은 늘어나는 고객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 증설 계획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LG화학과 함께 2차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SDI도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의 추천주 명단에 포함됐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혁신, 소재 업체 다각화, 규모의 경제 확보로 배터리 원가가 하락하고 주행거리·충전속도·최고속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2018년에는 삼성SDI 자동차용 2차전지 부문에서 1조5000억원의 매출액과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NH·신한·대우 등 4곳에서 선택을 받았다. 이미 유가가 하락해 정유사들 재고평가손실은 제한적인 반면 낮아진 유가에 따른 정유제품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이 SK이노베이션을 추천한 이유였다.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외에도 롯데케미칼(대우) 에쓰오일(대우) SK(NH)는 각각 1개 증권사가 추천했다. 7개 증권사 추천 목록에 들어간 86개 종목 중 정유·화학 업종에 속한 종목은 14개나 돼 비율로 따지면 16.3%에 달했다.
의외의 선택은 삼성전자였다. 대부분 증권사가 내년 코스피 전망을 다소 부정적으로 보면서도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13%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유망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한국·삼성·NH·신한이 삼성전자를 추천 종목 목록에 포함시켰다. 주주친화정책이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 삼성전자를 뽑은 주된 이유 중 하나였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보기술(IT)의 전반적인 업황이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새로운 돌파구가 생겼다"며 "삼성전자가 200조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다른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은행 등 모바일 비즈니스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를 꼽은 증권사는 3곳이나 됐다. 조창옥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실적은 지난 2분기 바닥을 찍고 개선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부터는 신규 O2O 서비스(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화재·동부화재·KB금융 등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내년에도 경영 정상화를 위한 혁신활동과 재무구조 개선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분기 배당 도입으로 주주가치 환원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