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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이 합의로는 중장기적으로 유가를 안정시키는 것이 충분하지 않다. 주요 산유국 간 합의 세부 내용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 4개 국가가 합의한 1월 생산량 수준의 산유량 동결이 감산처럼 보이지만 실제 감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도 합의 이면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월 16일 동결 직후 배럴당 31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곧 합의 이전 수준인 29달러까지 하락했다. 단기 급등은 단기 환매를 부추기는 투기 성향 때문이다.
둘째, 여전히 이란이 와일드 카드이며 산유국 전체가 감산 합의에 이르기는 어렵다. 잠재적인 생산량 동결은 OPEC 회원국 전체의 합의에 달렸다. 이란은 이런 만장일치 합의에 커다란 장애물이다. 이란은 여전히 생산을 늘리려 하고 있으며 심지어 자국 석유 생산을 증대하기 위해 다른 회원국들이 감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른 회원국들이 산유량 동결에 합의한다면 이란도 타협에 대한 압박을 느낄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2009년 OPEC 회원국의 감산 합의 때도 그랬듯이 많은 국가가 쿼터를 지키지 않았다.
그럼에도 역사적으로 비협조적이었던 산유국들조차 생산량 동결에 점점 합의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게 마지막 포인트다. 이미 석유 수출국들은 유가 하락으로 피해를 보고 있고 피해는 더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유가와 관계없는 산업마저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OPEC 회원국 중 산유량이 가장 많은 사우디는 재정적자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빠른 속도로 재정 적립금이 줄어들고 있다. 사우디는 과거 고유가 시기에 국민에게 지급했던 보조금을 유가가 2014년 6월 이후 70% 수준으로 떨어진 지금도 지급하고 있다. 현재 재정 지출 비율을 유지한다면 몇 년 안에 재정을 다 소진할 것이다. 산유국들은 이런 암담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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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일수록 견조한 펀더멘털을 가진 종목을 선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원자재 가격을 선도하는 구리 시장을 보자. 역사적으로 구리 섹터는 원자재 가격과 밀접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아무리 낮은 가격이 오랫동안 유지돼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저비용 공급자들은 살아남는다. 금속·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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