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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글로벌 펀드자금 분석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 글로벌 자금 2억9400만달러가 몰렸다. 4주 만에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 대한 자금 흐름이 순유입으로 반전한 것이다. 반대로 전 세계 MMF에선 297억달러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지난달 394억달러가 빠져나간 이후 5주 만에 최대 규모다. 신흥국 주식형 펀드가 대표적인 위험자산, MMF는 안전자산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 자금이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유가 상승이 꼽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이 지난 20일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2월 11일과 비교해 국제 유가가 두 달여 만에 66.8% 오른 것이다.
유가 상승은 신흥국 경기와 통화가치를 반등시키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원자재 가격은 유가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데, 신흥국 절반가량이 자원 생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 움직임은 위험자산에 대한 자금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며 "신흥국 경기가 좋아지면 이들 국가에 수출을 많이 하는 중국 경제가 가장 먼저 반응한다"고 말했다.
올 2월까지 부진했던 중국의 수출은 신흥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크게 호전됐다. 올 3월 달러 기준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하며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조 센터장은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다음달에도 유가가 계속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험자산 선호는 달러 강세가 주춤한 영향도 컸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올해 1월 22일 99.65까지 올랐지만 이달 22일 종가 기준으로 95.08까지 4.6% 떨어졌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