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전국 땅 값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혁신도시와 신공항 개발 호재가 겹치면서 1년 새 28% 가까이 뛰어올랐다. 지난해 1위에 올랐던 세종시는 올해 제주도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6년 개별공시지가’에 따르면 올해 1월1일 기준 전국 땅 값은 지난해보다 평균 5.08% 올랐다. 저금리 현상이 심화되면서 땅값은 전국적으로 금리의 2~3배 수준 뜀박질을 한 셈이다. 올해 땅값 상승률은 지난해(4.63%)보다도 0.45%포인트 높다. 지난 2008년(11.60%) 이후 8년만에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제주도가 지난해(12.46%)보다 2배 이상 높은 27.77%를 기록하면서 1위에 올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 아라지구·노형2지구 도시개발사업 완료와 함께 해외 자본의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땅값 상승률이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 기준 외국인의 제주도 땅 점유율은 1.1%로 사상 처음 1%대에 진입했다. 세종시는 15.28% 올라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20.81%)보다 상승폭은 감소했지만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개발과 인구증가 등의 요인으로 여전히 고공행진하는 모습이다.
서울 명동 화장품 매장인 네이처 리퍼블릭은 13년째 ㎡당 땅 값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매장 올해 공시지가는 ㎡당 8310만원이다. 서울 명동 상권은 단위면적당 공시지가 전국 1~10위를 싹쓸이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에서는 중앙대로 엘지유플러스 건물이 ㎡당 2500만원으
개별공시지가는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과 기준이 된다. 올해 공시지가 상승으로 토지 보유자들의 보유세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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