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역마진에 허덕이는 보험사들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더욱이 보험권은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국제회계기준(IFRS4) 도입 부담만 수십조원에 달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에 보험사들은 상품 다변화 등으로 자구책을 동원하고 있으나 전망은 밝지 않다.
13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지난 3월말 기준 자산운용수익률은 3. 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금리 추세가 지속하면서 주요 투자처인 채권에서 수익을 얻기 힘들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은 더 하락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렇게 운용자산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면 보험사들은 상품 경쟁력과 수익성, 특히 역마진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
역마진이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서 얻는 수익보다 지급해야 할 이자가 더 많아서 발생하는 손실을 말한다. 보험사들은 1990년대 5∼10%의 확정 고금리로 판매한 보험상품이 많기 때문에 금리가 떨어지면 역마진으로 손해액이 더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자산운용의 60%정도를 차지하는 채권부문에서의 수익률 악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금리하락으로 금리역마진 위험도 높아져 고금리 확정이율계약 비중이 높은 생보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금리연동형 부채비중이 높은 보험사의 경우에도 최저보증이율 적용 비중확대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저금리 장기화로 금리역마진 위험액은 2014년 1조 1926억원에서 2015년 2조 7070억원으로 늘었으며 지급여력기준금액 대비 금리역마진위험액 비중도 5.86%에서 10.25%로 2배정도 증가했다.
보험사들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오는 2020년 IFRS4 2단계 도입으로 수십조원에 이르는 자금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IFRS4 2단계 도입 시 국내 보험사 가운데 19곳의 부채가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게 감독당국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한 자본확충과 새로운 투자수익처 발굴 등 적극적인 대책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조용운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대내외 충격요인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보험사들은 재무건전성
그는 이어 “금리하락으로 채권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해 중수익 투자편입 비중확대 등과 같은 수익률 개선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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