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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상반기 아파트값 상승세가 수도권에서 가장 가팔랐던 경기 군포시 전경. [사진 제공 = 군포시청] |
6일 매일경제신문이 최근 1년치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6월 말 기준으로 1년간 서울을 뺀 수도권 지역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 군포시로 조사됐다. 군포시 아파트 매매가는 이 기간 6.4% 올랐는데 이는 서울 전체 평균인 4.97%를 웃돌 뿐 아니라 재건축 열풍으로 뜨거운 서울 강남구(6.1%)와 서초구(6.09%)를 뛰어넘는 것이다. 이어 경기 과천시가 6.31% 상승률을 기록해 역시 강남을 앞질렀다. 5.64% 뛴 의왕과 5.5% 오른 안양까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지역은 모두 수도권 서남부에 집중돼 있다.
전세 세입자가 주택 구입에 뛰어드는 매매 전환 현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꾸준하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작년에는 이런 현상이 의정부와 남양주, 김포시 등 전통적으로 서울 세입자들이 대체 주거지로 찾는 지역에서만 나타났다면 올해는 수도권 서남부까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인 전세가율이 부쩍 뛰다보니 주택 구입에 뛰어드는 수요자가 더 늘었고 그 결과 집값 역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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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덕분에 호황을 맞은 다른 서남권 지역과 달리 과천은 서울 강남 못지않은 재건축 사업 기대감이 시장을 달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달 말 이주가 마무리되는 주공1단지, 지난 4월 관리처분 계획 인가를 받은 7-1단지를 비롯해 현재 과천에서 재건축 사업이 한창인 아파트만 8곳이다. 7-2단지 재건축으로 과천에서 근 10년 만에 나온 새 아파트인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는 최근 분양시장에서 평균 36.2대1 경쟁률로 1순위에 마감됐다. 재건축에 따른 시세 차익을 기대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일부 단지는 3.3㎡당 평균 가격이 지난해 2640만원에서 현재 3168만원으로 1년 새 20% 가까이 뛰기도 했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수도권 서남부 시장의 훈풍이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매매가를 끌어올린 요인이었던 공급 부족 현상이 다소 해소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분양 계획을 종합하면 하반기에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11만4878가구인데 이는 상반기보다 7.4% 늘어난 것이다. 이달 중 군포 송정지구에 '금강 펜테리움 센트럴파크 2차' 분양 계획이 잡혀 있고, 안양에서는 안양동 청원아파트를 재건축한 '안양 청원 한양수자인'과 호계동 호계주공아파트를 다시 짓는 '평촌 더샵 아이파크'가 나오는 등 집값이 올랐던 주요 지역에서도 신규 분양이 잇따른다.
과천에서는 이달 시작된 정부의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 확대가 시장에 찬물을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