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이합집산과 당내 경쟁이 심했습니다.
대신 상대적으로 정책 쟁점은 덜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지난 1년을 돌아봤습니다.
한나라당의 경선전은 일찌감치 달아올랐습니다.
특히 당내 지지율 3위를 달리던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으로 완충지대가 사라지면서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의 싸움은 분당의 위기가 거론될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됐습니다.
BBK, 도곡동 땅, 한반도 대운하 등 본선 쟁점이 당내 검증 과정에서부터 불거졌습니다.
마침내 8월, 이명박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승리하며 박근혜 전 대표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인터뷰 : 이명박 / 한나라당 대선후보
- "정권을 반드시 되찾아오겠습니다. 여러분 이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서 정권을 창출합시다. 여러분"
범여권의 후보 선출 작업은 험난하고, 그래서 더뎠습니다.
연초부터 이어진 탈당 행렬, 여기에 유력주자로 주목받은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총리의 연이은 포기 선언으로 범여권 통합은 구호만 있고 실체를 찾지 못했습니다.
손학규 전 지사의 합류로 새로운 구심점은 찾은 범여권은 대통합민주신당을 출범시켰고, 정동영 후보를 선출했습니다.
인터뷰 : 정동영 /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 "이 순간 저는 벅찬 감동과 함께 바위 덩어리 같은 무거운 역사적 책임감을 느낍니다. 12월에 반드시 승리함으로써 여러분의 선택에 보답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인제, 문국현 후보는 끝까지 '통합'의 대열에 들지 않았습니다.
후보가 된 뒤 이명박 후보는 일성으로 당 개혁을 외쳤다 '오만의 극치'라는 박근혜 전 대표의 반발을 삽니다.
최측근 이재오 최고의원의 백의종군으로 가까스로 당 내홍은 봉합했지만, 그때부터 난관은 본격화합니다.
위장전입, 위장취업 폭로가 잇따랐고, 그때마다 이 후보는 머리 숙여 사과해야 했습니다.
특히 올 대선 최대쟁점 BBK 의혹의 핵심인물 김경준씨의 귀국으로 이 후보는 최대의 위기국면을 맞습니다.
이 시점에서 이회창 전 총재가 무소속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 판도는 또한번 흔들립니다.
인터뷰 : 이회창 / 전 한나라당 총재
- "저는 오늘 그동안 몸 담았던 한나라당을 떠나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자 합니다."
보수가 분열된 가운데 나온 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선언, 그러나 결국 없던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때마침 검
이명박 대세론이 확산됐지만, 한편에서는 검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도 커지면서 '특검법'이 통과됐습니다.
후보들은 이제 유권자들의 선택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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