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현대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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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는 올해 2분기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부품 사업에서 악재가 겹치면서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했다. 주 거래처인 기아자동차의 상반기 국내공장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또 엔진부품 중국 수출 물량이 급감하면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1조9487억원에 그쳤다. 충남 서산과 멕시코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31.6% 감소한 908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 매출액 1조9980억원, 영업이익 1049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이다. 주가도 올 상반기 9만~11만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2분기 실적 발표 직전 하락세를 지속하며 지난달 8일에는 장중 한때 52주 최저가인 8만2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의 부진한 실적이 3분기를 넘어 연말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올 연말까지 배기량 1600㏄ 이하 차량(소형차)에 대해 취득세 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위아가 수출하는 2000㏄ 누우엔진 반조립부품(CKD) 매출이 떨어지는 것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연말로 종료 예정된 소형차 취득세 인하의 영구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실적 개선은 어렵지만 내년에는 긍정적인 소식들이 기다리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현대위아는 친환경 차량 부품 사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 필수적인 전기구동 모듈(e-4WD)이다. 전기구동 모듈은 출발 및 70㎞/h 이하 저속 구간에서 전기모터로 뒷바퀴를 굴려 주행하게 하는 장치로, 주행 안전성을 높이고 연비 향상에 기여한다. 현대위아는 이미 양산 수준의 e-4WD 개발을 마쳤고, 기아자동차의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니로를 시작으로 부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6월 현대차그룹은 2020년까지 친환경 차량 라인업을 28종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e-4WD 등 친환경차의 대표적인 모터 구동 시스템을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SUV를 시작으로 e-4WD 공급을 고급차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부품공장 실적 부담 또한 지속적인 가동률 상승을 통해 꾸준히 완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나온다. 지난 5월 가동을 시작한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과 터보엔진 수요 증가로 서산1공장(소형가솔린)과 멕시코 공장의 가동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간 160만대의 엔진을 생산하는 현대위아는 멕시코 공장이 본격적으로 생산 궤도에 오르고, 2017년 완공 예정인 서산2공장(디젤엔진)이 가동에 돌입하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다. 이 경우 생산단가가 하락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진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물량이 줄어드는 3분기에 실적이 바닥을 치고 4분기에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부터는 멕시코 공장과 서산1공장이 본격적으로 회사 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며, 서산2공장 디젤공장이 새롭게 가동을 시작하는 점 또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공작 기계사업 부문은 2013년 유럽 연구센터를 설립한 이후 꾸준히 해외 진출을 위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