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보어드바이저 / 크레디트스위스 홀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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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NBA 선수가 됐다고 해도 절반 이상은 벤치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낸다. 어떤 농구 코치는 "농구 경기에 참가하려면 12명의 선수가 필요하지만 이기려면 단 5명의 선수만 있어도 된다"고 말한다.
주식 포트폴리오 운용도 이와 비슷하다. 포트폴리오에 편입되는 주식들은 모두 펀드매니저 리서치에 근거해 편입되지만 대부분 주식은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기도 힘들다.
결국 포트폴리오에 담긴 주식 중 스타 주식 대여섯 개가 시장을 훨씬 상회하는 성과를 보이면서 포트폴리오 전체의 성과를 뒤흔든다. 기관투자가들이 지금은 미미하지만 나중에 유명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처럼 클 수 있는 소형주 발굴에 힘을 쏟는 것도 같은 이치다.
홀트(HOLT)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식가치 평가 모델은 시장의 실적 예측치에 근거해 미래 회사가치를 예측한다. 그런데 대부분 소형주는 시장의 실적 예측치가 존재하지 않는다.
크레디트스위스 홀트는 전 세계 2만개 종목을 커버한다. 이 중 한국 주식이 700개 정도인데, 여기서 3분의 1에 해당하는 주식은 실적 예측치조차 없는 종목들이다.
실적 예측치가 없는 주식 중에서 하루 평균 10억원 이상 거래되는 주식, 즉 기관투자가들이 관심을 둘 만한 주식이 100여 개가 된다.
지난 1년간 홀트가 커버하는 한국 주식 중 실적 예측치가 없는 주식의 주가는 22% 올랐다. 반면 예측치가 있는 주식은 4%만 상승했다.
다시 말해 실적 예측치조차도 없는 주식 중에서 매해 슈퍼스타가 생겨난다는 뜻이다. 저성장으로 인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작년 한 해 예외 없이 스타 주식들이 나왔다.
그럼 어떤 주식이 차세대 마이클 조던이 될 수 있을까. 상대적으로 회사가 생긴 지 얼마 안 되고 실적 예측치가 존재하지 않는 주식들은 저평가됐다고 해서 스타 주식이 될 것이라고 가정하기 어렵다.
실적 예측치가 존재하지 않는 종목의 주가는 현금영업성과지표로 가장 잘 설명된다. 영업자산 대비 영업현금흐름 창출력(CFROI)이 뛰어나 3년 이상 동종업계 상위 25% 자리를 놓쳐본 적이 없는 기업들이 소위 '원더풀 컴퍼니'다. 통상 30년 이상 살아남는 기업들을 보면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했다.
한국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콘택트렌즈 생산업체 인터로조 같은 곳이 여기에 속했다. 이들은 주식시장에서 재평가되기 직전 5년간 8% 이상의 CFROI를 유지한 바 있다.
이렇게 매년 현금흐름을 개선시켜가던 기업 중 많은 회사는 성숙기에 접어들어도 프리미엄에 거래되는 사례가 많다. CFROI 8% 이상을 8년 이상 유지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기관투자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중소형
※ 이 글은 크레디트스위스(CS) 홀트의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해 크레디트스위스증권 서울지점의 최혜령 이사(공인회계사)가 작성했습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