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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매일경제가 2014년과 작년 국경절 연휴 기간이 포함된 9월 30일~10월 8일 주요 유커주들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15% 가까이 폭락한 종목도 있다.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 특수를 겨냥해 해당 주식을 매입했다면 큰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대표적 유커 관련 업종인 화장품주를 살펴보면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과 작년 국경절에 각각 1.88%, 0.78% 주가가 떨어졌다. '후·숨·오휘' 등이 인기가 높은 LG생활건강은 작년에는 주가가 2.58% 오르며 웃었지만 2014년에는 3.65% 하락했다. 한국화장품제조(2014년 -14.66%, 2015년 -11.87%), 코리아나(-13.26%, -13.27%) 등은 최근 2년간 국경절 연휴에 10% 이상 주가가 급락했다.
유커의 필수 방문 코스인 백화점과 면세점 관련 종목도 국경절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지난해 주가가 5% 이상 빠졌다. 면세점 사업자인 호텔신라도 지난해 1.74% 떨어졌다. 중국인들이 선물용으로 선호하는 홍삼제품을 만드는 KT&G도 최근 2년간 국경절에 주가가 2~3% 내려갔다.
이런 흐름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국경절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특별 이벤트로서의 역할이 소멸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한다. 노동절·국경절 연휴에 중국인의 한국행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이제는 '캘린더 행사' 중 하나 정도로 여긴다는 의미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경절 매출 효과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있는 상황"이라며 "아울러 화장품의 경우 기업들이 면세점 매출 증대보다는 중국 현지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경절이 유커주를 담을 정도의 매력을 주지 못한다"며 "자칫 투자자들이 막연한 기대감에 국경절을 앞두고 매수에 나설 경우 가격이 충분히 오른 종목을 추격 매수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