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삼성전자가 8% 넘게 떨어진 영향으로 2030선 가까이 밀려났다.
코스피는 11일 전 거래일 대비 24.89포인트(1.21%) 떨어진 2031.93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상승 동력을 얻었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7’ 악재 터지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오후 들어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 7의 생산과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사실상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낙폭은 더욱 확대됐다.
갤럭시 노트 7은 배터리 문제로 발화해 제품을 리콜했지만, 새 제품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해 논란이 됐다. 주요 시장인 미국과 한국의 규제당국이 사용 중지 권고를 내린 상태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과 브랜드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이 소비재인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로선 당장 실적 부진보다 브랜드 이미지 실추가 큰 문제일 수 있다”며 “이번 사태를 만회하려면 더 안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8.04% 급락한 154만5000원을 기록했다. 지난주 주주인 미국계 헷지펀드 ‘엘리엇’이 회사 분할과 대규모 배당을 제안하면서 170만6000원까지 올랐지만 악재가 터지면 상승 폭을 반납했다.
그외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선 삼성물산이 4.01%, 현대모비스가 1.51·씩 떨어졌다. NAVER도 1.15% 약세였다. 신한지주와 POSCO는 각각 2.08%, 1.97%씩 올랐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357억원과 1548억원씩 순매도 했다. 기관은 4938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39억원 매수 우위였다.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5.99% 떨어졌다. 제조업은 2.31%, 유통업은 1.39%씩 하락했다. 의료정밀은 1.25%, 기계는 1.19%씩 약세였다. 반면 은행은 2.08%, 건설업은 1.50%씩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408개 종목이 하락하고 391개 종목이 상승했다. 상한가, 하한가 종목은 나오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0포인트(0.61%) 떨어진 670.6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은 “삼성전자는 떨어졌지만, 건설, 철강, 금속, 화학 등 산업재는 상승했다”며 “업종별로 움직임이 엇갈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차별적인 주가 흐름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핵심 종목을 대상으로 대응하는 투자 전략이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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