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품 분석 / 삼성자산운용 KODEX 심천 차이넥스트 ETF ◆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심천 차이넥스트 ETF(합성)'의 수익률은 3.23%다. 출시 일주일 만에 운용 규모 103억원을 넘어섰다.
이 ETF는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의 차이넥스트 보드에 상장된 종목 중 상위 100개 종목의 수익률을 따라가도록 설계됐다. 현재 선전거래소는 대형주 중심인 '메인 보드'와 중소기업 중심의 '중소판(SME) 보드', 신성장산업 종목으로 구성된 'ChiNext 보드' 등 3개의 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차이넥스트 보드는 하이테크, 인터넷, 신재생에너지, 헬스케어 등 중국의 7대 전략 신흥산업 육성 정책에 맞춰진 신성장 업종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에선 194개 종목이 선강퉁 대상이다. 다만 선강퉁 시행 초기 차이넥스트 보드 종목은 홍콩거래소에서 승인한 기관투자가만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는 차이넥스트 관련 ETF나 펀드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
차이넥스트 보드는 2009년 10월 개장 당시엔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각각 260억달러와 290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말 기준으로 7750억달러(약 915조원), 2조740억달러로 크게 성장했다. 문을 연 지 7년 만에 차이넥스트 보드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30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또 현재 상하이거래소는 은행이나 건설 등 전통 산업군 비중이 67%, IT나 헬스케어 등 성장성을 갖춘 신산업 비중이 33%다. 반면 선전거래소는 신산업 비중이 57%에 달한다. 향후 차이넥스트 보드의 직접투자가 가능해지더라도 환전 비용 등을 감안하면 인덱스 투자가 더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선강퉁 시행 시 매매 관련 비용은 해외 거래수수료 0.30%와 증권사에 지불하는 환전비용 2.23%, 양도소득세 등이 있다. 하지만 '코덱스 심천 차이넥스트'의 수수료는 연 0.47%로 직접투자 비용보다 많이 낮다.
이정준 삼성자산운용 구조화운용팀장은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선전거래소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일반 투자자의 경우엔 중국 본토 종목 선별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변동성도 높아 개별 종목보다는 ETF와 같은 인덱스 투자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상품은 합성ETF로 운용사가 직접 운용하지 않고 거래 상대방인 증권사와 수익률을 주고 받는 형식으로 운용된다. 또 해당 상품은 환노출 ETF로 기초지수 수익률뿐만 아니라 원화 대비 위안화 통화의 가치변동이 수익률에 반영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밖에도 국내 증권시장 장 종료 시간인 오후 3시 30분 이후 중국 증시 종료까지는 30분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시황 변동에 따른 괴리율 증가 가능성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선전증시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50배에 육박할 정도로 밸류에이션이 높다. 이 때문에 이 상품은 중장기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 팀장은 "차이넥스트 보드의 경우 메인 보드나 SME 보드 상장기업 대비 규모가 작고 첨단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이에 따라 상장기업의 실적이나 신용 상태 변동에 따라 주가 지수 수준 및 거래량이 크게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의
블룸버그에 따르면 차이넥스트의 지난해 수익률은 84.4%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다가 지난 6개월 동안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하는 등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3개월간 차이넥스트의 평균 수익률은 2%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