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규미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팀장 |
17년 경력의 ‘슈퍼PB’ 이규미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PB팀장은 5일 인터뷰에서 “최근 3년간 꾸준히 오른 채권보다는 주식 쪽을 편입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코스피가 내년에도 ‘박스권’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 팀장의 관심은 글로벌 자산에 쏠렸다. 특히 ‘트럼프노믹스’로 정책 호재가 기대되는 미국을 중심으로, 위험자산의 비중을 조금씩 확대할 계획이다.
뉴욕 증시는 최근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1만9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재정 정책에 힘입어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트럼프 당선자는 앞으로 10년 동안 1조 달러를 인프라 부문에 쏟아 붓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 팀장은 “‘트럼프의 미국’은 내년부터 금리를 조정하는 통화 정책 위주에서 재정 정책으로 매크로 변수를 바꾼다”며 “정부가 선도적 역할을 하면서, 주식 시장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 양적완화 규모 또한 미국의 영향을 받아 축소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정책 모멘텀으로 글로벌 경제가 회복하면, 원자재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몇년간 철강, 비철금속,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은 2000년대 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요가 공급 물량을 따라가지 못해 재고가 쌓인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러나 최근 선진국과 신흥국은 모두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면서 재고 물량이 소진,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일부 신흥국은 생각보다 물가 상승률과 안정성이 높습니다. 특히 러시아나 브라질 같은 곳들은 원자재 가격이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투자 비중을 높여볼만 볼만하죠.”
트럼프노믹스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국내 주식 시장에도 호재다. 원자재를 가공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에게는 실적 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수가 활성화 된다면, IT 등 주요 수출 품목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 팀장은 내년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100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기업들의 수익성이 높아진 것은 업황이 나아진 덕분이 아니라 비용 절감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내년에는 주요 국가들의 재정 정책이 호재성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특정 종목의 수혜 여부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트럼프의 많은 공약들은 아직 구체적인 절차와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트럼프 당선에 대우건설이 폭등한 후 하락한 것처럼, 섣부른 판단은 실망감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시장에 직접 접근하기 어렵다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다. 연간 ETF 상장은 지난해 45개에서, 올해 54개로 늘어나는 등 다양한 종목이 등장했다. 선진국과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종목 뿐만 아니라 원자재 섹터별 ETF도 있다.
이 팀장은 “ETF 장중 거래되기 때문에 유동성 확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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