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락장을 경험한 고객들이 은행권으로 속속 돌아오고 있습니다.
수요가 많은면 금리는 떨어지게 마련이죠.
문제는 예금금리만 많이 하락하고, 대출금리는 별 변동이 없다는 것인데요.
새해 자금시장의 변화를 짚어보는 mbn 연속기획 두번째 순서, 천상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증시로, 펀드로 떠났던 시중자금들이 다시 은행과 저축은행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올들어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예금수요가 늘다보니 금리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때 7%에 달했던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5%대로, 저축은행도 6%대 초반으로 급락했습니다.
젊은 직장인들이 그래도 펀드로 몰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인터뷰 : 황준식 / 서울시 묵2동
- "오히려 이렇게 (주가가) 떨어져 있을 때 더 공격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던 대출금리도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한때 6%에 육박했던 양도성예금증서, CD금리는 5.7%로 떨어졌고, 3년만기 국채금리는 콜금리 목표치 5%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특히 고정금리대출의 금리 하락세가 두드러져, 변동금리대출을 밑도는 기현상도 벌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범곤 / 시중은행 관계자
- "금융채의 금리하락폭이 CD금리보다 커지면서 고정금리대출의 금리가 변동금리대출의 금리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금리인하 폭은 미미하기만 합니다.
CD금리 하락폭이 예금금리 추락속도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폐지됐거나 축소된 가산금리나 우대금리는 원상회복이 안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이영규 / 서울시 여의도동
- "올리는 건 총알처럼 올리면서, 미국 금리가 내려가면 우리도 빨리 내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고객들에게 일방적으로 금리부담을 떠넘기는 변동금리대출 위주의 영업관행이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 김완중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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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철 / 기자
- "예금금리는 잘도 낮추면서 대출금리 인하에는 인색한 은행들 때문에 서민들의 삶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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