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함께 글로벌 인프라 자산에 최대 3000억원을 투자한다.
1월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블랙록이 총 1조7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글로벌 인프라 채권펀드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블랙록이 조성하는 펀드는 북미와 유럽 일대 우량 인프라 자산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이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대출채권을 매입하는 형태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연간 기대수익률은 5~8%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운용기간은 설정 후 20년이다.
투자를 검토 중인 공제회 관계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인프라 투자 확대를 공약으로 언급한 만큼 올해 민간 자본의 투자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출채권 투자가 비교적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오는 6월부터 해외 인프라도 국내 인프라와 동일한 위험계수를 적용한다는 내용의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을 최근 개정해 향후 보험사들의 투자도 점차 활성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보험사들이 해외 인프라 투자 시 대출채권과 지분에 적용받은 위험계수는 각각 6%, 12%였다. 반면 국내 인프라의 경우에는 각각 3%, 6%에 불과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단순히 해외 투자라는 이유만으로 손실
글로벌 인프라 자산이 유망 투자처로 각광받으면서 국내 보험사들의 시장 참여는 최근 들어 줄을 잇고 있다.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