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벌이로 가계 살림을 꾸려 나가는 A씨는 최근 어린이보험에 가입하려다 한참을 고민했다. 아내의 임신 소식에 기쁨이 컸지만 비싼 보험료 때문에 아기를 위한 것임에도 선뜻 선택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A씨는 아내와 일주일간 고민 끝에 아기의 장래를 위해 100세까지 보장하는 상품에 가입했다. A씨는 월 200만원을 버는데 태어날 아기 보험료로 매달 14만원 가량을 지출하게 됐다.
실손의료보험료가 올해 들어 평균 20% 가량 인상되면서 어린이보험에 가입하는 예비아빠·엄마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불과 2달여 전만 해도 웬만한 보장을 포함해 월 4~5만원 수준으로 어린이보험에 가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같은 보장을 받는데 7~8만원을 내야하는 상황이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11개 손보사들이 손해율 상승을 이유로 올해 1월부터 실손보험료를 평균 20% 가량 인상했다. 몇몇 손보사는 30% 이상 인상한 곳도 있어 가입하는 손보사에 따라 보험료 부담은 더 가중될 수 있다.
실손보험료 상승이 가팔라지면서 예비부모들의 필수 가입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어린이보험에도 불똥이 튀었다. 보험료가 크게 인상되면서 월 보험료 부담이 커진 것.
통상 어린이보험 가입시 필수적으로 넣는 담보를 포함하면 30년 만기 상품의 경우 남자 아기 기준 월 4만~5만원 수준에 가입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월 7만~8만원을 내야 가입할 수 있다. 100세 만기로 설계하면 보험료 부담은 월 13만~14만원 수준으로 불어난다.
어린이보험에는 실손보험이 포함돼 설계되는데 실손보험료가 크게 오르면서 덩달아 어린이보험 역시 보험료가 뜀박질 한 것이다.
실손보험료를 인상한 손보사에는 곱지 않는 시선이 쏠리고 있다. 매년 큰 이익을 내고 있는데 자구 노력 없이 손해율이 올랐다는 이유로 툭하면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내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대다수 국민들이 필수적으로 가입하는 실손보험에 대한 부담을 낮추는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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