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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2월 17일(19:0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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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을 위해 같은 날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삼양사와 SKC, 미래에셋캐피탈, OCI 등이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삼양사(AA-)와 미래에셋캐피탈(AA-)은 자금모집에 성공하며 AA급 흥행을 이어갔다. 하지만 동일한 신용등급(A)을 부여받은 SKC와 OCI가 서로 다른 성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삼양사(AA-)는 5년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모집에서 2900억원의 매수주문을 끌어냈다. 그 결과 삼양사와 주관사는 발행규모를 1000억원에서 14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덕분에 발행금리 또한 개별민평(민간채권평가사 산정) 대비 0.11%포인트 낮은 2.318%로 결정됐다. 특히 삼양사는 지난 2014년 12월 첫 공모채 발행 후 2년2개월 만에 다시 회사채 시장에 돌아와 주목을 받았다.
같은날 수요예측을 실시한 미래에셋캐피탈(AA-)은 3·5년물 500억원 규모 회사채 모집에 2500억원의 기관자금이 몰렸다. 3년물 300억원 모집에 1600억원, 5년물 200억원 모집에 900억원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캐피탈은 3년물을 200억원 증액해 총 7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금리는 3년물 2.273%, 5년물 2.808%로 결정됐다.
한편 A급 회사채 SKC와 OCI는 서로 다른 결과를 내놨다. SKC는 대규모 기관자금이 몰리면서 증액발행을 결정한 반면에 OCI는 업황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수요예측서 미달을 기록했다.
SKC(A)는 3·5년물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모집에 5200억원의 매수주문이 집계됐다. 3년물 700억원 모집에 4000억원, 5년물 300억원 모집에 1200억원이 들어왔다. SKC는 주관사와 협의하에 3년물과 5년물을 각각 400억원, 100억원씩 증액해 총 1500억원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지난 6월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SKC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고 그동안 SKC가 진행해 온 경영효율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점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OCI(A)는 2·3년물 500억원 규모 회사채 모집에 나섰지만 매수주문은 390억원에 그치며 '미달'을 기록했다. 2년물 200억원 모집에 240억원, 3년물 300억원 모집에 150억원이 들어왔다. OCI는 2년물과 3년물 발행규모를 각각 250억원으로 조정했지만 110억원을 추가로 유치해야 한다는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해 OCI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놨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여전히 태양광 시장의 업황이 불확실하며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 등에 따른 실적 부진 등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