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포스코 주가는 28만75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24일 19만4000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9개월 새 주가가 48.2% 상승한 것이다. 현대제철 역시 4만6250원에서 6만2100원까지 올랐고, 동국제강도 7820원에서 1만1950원으로 상승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의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확대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철강업 관점에서 생산능력 증설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 상황을 만든 중국산 철강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중국은 4500만t 감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실제론 이를 초과한 8000만t 수준을 달성했다. 올해도 4000만t 감축이 예정돼 있는 등 2020년까지 1억5000만t을 줄일 예정이다. 한유건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판재류도 지난해 3분기 220만t에서 4분기 188만t으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의 경우 현재 주가가 글로벌 철강사 중 가장 저평가돼 있기도 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 예상 PBR(주가순자산비율)는 0.53배로 경쟁사인 아르셀로미탈(0.83배), 신일본제철(0.82배) 대비 50% 이상 할인된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러한 긍정적인 업황이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중국에서 폐쇄된 설비들은 이미 가동을 중단한 유휴설비였기 때문에 공급과잉 해소 측면에서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실질적으로 과잉설비를 해소할 때까진 시일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수석 애널리스트는 "2015년 이후 국내 철강소비를 견인했던 건설수요는 올해 하반기부터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선업도 수주절벽에 따른 여파로 건조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철강재 소비가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철강업계의 장밋빛 전망을 경계해야 하는 신호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포스코의 지난해 4분기 영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