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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에 실적도 선방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으로 그룹 총수가 부재중인 위기 상황인 만큼 경영 안정을 위해 기존 CEO들이 자리를 지키는 게 필요하다는 주주들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삼성생명·삼성화재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창수·안민수 사장의 연임 안건을 각각 통과시켰다. 김 사장과 안 사장은 2014년 부임해 올해 초 첫번째 임기를 마친 데 이어 2020년 3월까지 국내 생명·손해보험 1위 보험사 수장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자살보험금 미지급건을 놓고 금융감독원의 중징계로 연임이 어려웠던 김 사장은 주총 전에 제재 수위가 내려간 덕분에 기사회생했다. 삼성생명은 이달 초 긴급이사회를 열어 자살보험금 미지급액 1740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후 금감원이 다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김 사장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경징계인 주의적경고로 낮춰줘 연임 걸림돌이 사라졌다.
이날 주총장에서 김 사장은 "저금리·저성장 시대가 계속되고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어려운 보험업황 속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며 "4년차인 올해는 판매 상품 포트폴리오를 균형적으로 확대하고 지속적인 원가 혁신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그룹 내 주요 금융계열사 지분을 사들이며 준비해왔던 지주사 전환 작업은 잠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 중심의 금융지주사 전환은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이 부재중인 상황에서 추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자살보험금 관련 제재로 향후 1년간 금융당국 승인이 필요한 신사업 진출이 금지된 것도 족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이 받은 기관경고조치는 앞으로 1년간 보험사·카드사·금융지주사 등 다른 금융사의 새로운 최대주주가 되는 것을 금지한다. 타 계열사 지분 확보에도 제동이 걸리고 헬스케어 등 보험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는 신사업 진출에도 제약이 불가피하다.
안 사장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전년보다 5.7% 증가한 86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한 점을 인정받아 무난히 연임에 성공했다.
삼성카드도 이날 열린 주총에서 원기찬 사장 재선임을 확정했다. 임기는 3년으로 2020년 3월까지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악재에도 지난해 삼성카드 매출과 영
[김태성 기자 /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