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미약품 늑장 공시 사건 이후로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제약·바이오 업종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회복세다.
올해 들어 대형제약 지주사를 위주로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건강보험 개혁 법안(트럼프케어)이 하원 의회에서 무산됐음에도 불구하고 상승흐름에 큰 타격은 없었다.
미국 나스닥 시장의 제약·바이오 업종이 트럼프케어에 대한 기대감에 올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시장의 관심이 정보기술(IT)과 4차 산업에 이동한 동안 국내 제약주는 올해도 약세였지만 바닥을 다진 모양새다.
그동안 하락세에 가격 매력이 높아지자 지난 2월 이후 대형 제약사 위주로 매수가 몰렸다. 올해 2월~지난달 31일 녹십자홀딩스 주가는 34.2% 올랐다. 두 달간 외국인이 46억원을, 기관이 11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어서 대웅이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억, 22억원을 순매수해 26.8
유한양행(18.0%), 동아쏘시오홀딩스(5.1%) 등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은 그동안 꾸준한 신약 개발 성과와 수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 흐름이 부진했지만 과거의 불신을 털고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