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10차로인 광화문광장 앞 도로의 폭이 대폭 줄어든다. 또 광장과 KT 본사 등 주변 건물 저층부를 연결해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게 유도할 계획이다.
3일 유럽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선 후 새 정부와 함께 이 같은 방향성을 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2009년 개장한 광화문광장은 거대한 중앙분리대로 인해 보행을 단절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역사성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함께 받아왔다.
서울시는 이미 작년부터 '광화문포럼'을 발족시켜 50여 명의 전문가 집단과 함께 광화문광장을 새롭게 바꾸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 보행자 중심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현재 왕복 10차선인 차도를 절반 가까이 줄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상태로는 광화문광장이 일종의 '교통섬' 이상이 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차량 통행이 많은 이곳 도로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면 심각한 교통난이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 도로는 주요 간선도로라 (축소할 경우) 교통 문제를 피할 수 없다"면서 "문제를 최소화할 방안을 포럼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보행자가 많이 몰리는 진정한 '광장'으로 만들기 위해 주변 건물 저층부 연결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가장 대표적인 추진 사례는 KT 건물이다. KT 건물은 광화문광장과 바로 맞닿아 있어 저층부를 발굴해 시민들이 즐길 공간으로 만들 경우 유동인구를 크게 늘릴 수 있다. 다만 KT와 전체적인 큰 틀에서는 공감대를 이뤘으나 구체적 안을 짠 것은 아니라는 것이 서울시 측 설명이다.
역사성을 회복하기 위해 광화문 월대(궁궐 전각 앞에 놓인 섬돌) 복원과 해태상 이전, 의정부 터 및 육조거리 회복, 기념
8월 마스터플랜 수립 후 9월부터는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합동으로 재구조화 태스크포스를 운영한다. 2018년 3월에는 광화문광장 국제현상설계공모도 실시할 계획이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