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아프로를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측은 본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경매식으로 가격을 제시받아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투자자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하는 경매호가식입찰(프로그레시브딜)을 진행했다.
지난 10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아프로를 비롯해 케이프투자증권과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인 웨일인베스트먼트 등 3~4곳이 참여했다. 아프로는 프로그레시브딜에서 4000억원 안팎을 제시해 3000억원 초중반대를 제시한 경쟁자들을 압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로는 매각 측과 세부 거래 조건을 협의하고 다음달까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심사를 거쳐야 하는 금융투자회사 인수·합병(M&A)에서 아프로가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대주주 적격심사에서 난관이 예상되는 이유는 아프로가 앞서 OK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내걸었던 대부업 축소 조건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최근 불거졌기 때문이다. 아프로는 OK저축은행 인수 조건으로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완전 철수하기로 당국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로가 금융업을 계속 영위하기 위해서는 제도권 금융 진출이 절실하다. 이 때문에 아프로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을 비롯해 KB증권이 매각을 추진 중인 현대저축은행과 현대자산운용 인수전에도 뛰어든 상태다. 현대저축은행과 현대자산운용의 새 주인도 이달 말이면 가려질 전망이다.
사업 부진으로 재무 상황이 악화된 LS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해왔다. LS네트웍스는 2015년 7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58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3900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고,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LS용산타워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급한 불을 끄기도 했다.
LS네트웍스의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한 총투자 원금은 4700억원대로 배당 등을 감안해도 4000억원 이상은 받아야 원금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IB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매물로 나온 증권사 가운데 사업구조가 온라인 중심으로 단순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 주식약정 점유율은 2.51%를 차지했고, 2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
[강두순 기자 /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