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자산운용사 대표 10인이 추천한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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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이 17일 국내 자산운용사 대표(최고경영자·CEO) 10인에게 '자신이 속한 회사가 설정한 펀드를 제외하고 투자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펀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결과 CEO 10명 중 5명이 이 같은 선택을 했다.
CEO들은 대체로 수익률이 양호한 해외펀드에 관심을 두는 한편, 국내펀드 가운데서도 장기 성과 흐름이 안정적이었던 펀드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2002년 4월에 설정된 신영마라톤은 대표적인 국내 장수펀드다. 설정액은 전체 클래스 합산 1조559억원이다. 이 펀드는 주로 국내 저평가된 우량 가치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시장 상황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장기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실제 운용사 대표들도 신영마라톤의 이 같은 특징을 높게 평가했다. 3~6개월 성과는 낮더라도 3년 이상 장기 보유했을 때 상승할 수 있는 주식에 집중 투자해 시장을 이기는 펀드라는 것.
펀드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집계 기준 신영마라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8%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5.4%)보다도 낮다. 그러나 3년 수익률(14.4%)의 경우 코스피(6.9%)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5년 수익률은 46.9%로 같은 기간의 코스피 수익률(6.3%)의 7.4배에 달했다.
자산운용업계 장수 CEO 중 한 명인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선)수천 개에 달하는 펀드 가운데 어떤 펀드가 좋은 성적을 거둘지 판단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다만 시장 변동 상황에 크게 개의치 않고 장기전에 강한 펀드에 투자하면 안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신영마라톤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운용사 대표들은 '피해야 할 펀드들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공통적으로 펀드매니저 교체가 잦은 펀드·매매 회전율이 과도하게 높은 펀드·변동성이 큰 펀드를 꼽았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일관된 투자 철학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투자 관점을 지속한 펀드들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특히 펀드매니저가 자주 바뀌지 않고 안정적인 성과 흐름을 나타낸 펀드에 장기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그 역시 타사 추천 펀드로 신영마라톤을 제시했다.
신영마라톤에 이어 투자 유망처로 많은 추천을 받은 펀드는 인컴펀드였다. 총 20개 추천 종목 가운데 4개가 배당이나 채권 이자, 부동산 임대수익 등 정기적인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자산에 집중 투자하는 인컴펀드였다. 지난해 6월 당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리스크에도 글로벌 투자자금들은 인컴펀드 투자를 지속했다. 글로벌 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전용배 한국대표는 "시장이 불안할수록 단기 투자 성과에 매몰되기보다는 위기 상황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안정 추구형 펀드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를 볼 때 시중금리 대비 안정적인 배당수익과 채권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인컴펀드로의 투자 접근은 노후 대비 측면에서도 필수 투자처"라고 소개했다. 전 대표는 자사 추천 펀드로 '프랭클린템플턴미국인컴'과 타사 추천 펀드로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을 꼽았다.
현재 국내에 설정된 50개 인컴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0.7%로 액티브 주식형 펀드(1.8%)보다 크게 낮은 편이지만, 장기로 보면 수익률이 역전된다. 인컴펀드의 1년 수익률은 6.6%였다. 3년과 5년 수익률은 각각 13.9%와 23.8%인데 액티브 주식형 펀드(4.8%, 4.2%)보다도 오히려 3배 이상 높았다.
최만연 블랙록자산운용 한국법인 대표는 "중국이 좋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