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교동 먹자골목 전경. [매경DB] |
이번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소규모 상점은 70여 개, 대형 건물은 11개다. 시에서 마중물사업 등을 통해 비용을 들여 지원하는 다른 도시재생사업과 달리 이번 무교동·다동 재생사업은 건물주나 상인 등 지역 주체들이 기획부터 비용 투자까지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당장 투입된 사업비만 봐도 서울시가 1억원을 지원하고, 민간에서 6배에 가까운 5억7000만원을 투자한다는 점에서 다른 재생사업과 차별화된다.
그동안 도시재생이 화두가 돼 왔지만, 아무리 작아도 2~3개동 규모의 대규모 행정단위로 진행되다 보니 정부 지원금이 초기에 많이 투입될 수밖에 없었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한 '타운매니지먼트' 도시재생사업의 발족인 셈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준비 과정에만 1년 이상이 걸리고, 성과가 나오려면 5~6년씩 소요되다 보니 시민체감도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무교동과 다동은 합쳐도 면적이 11만㎡로 좁은 편이다. 83만㎡에 이르는 창신동·숭인동의 8분의 1 수준이다. 이 때문에 투입한 비용이나 노력이 금방 성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시와 기업과 주민협의체의 생각이다.
이 지역의 가장 큰 문제점은 도심 한가운데라는 지리적 이점에도 평일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상권이 침체돼 있다는 것이다. 평일 저녁과 주말에 사람들을 모이게 할 유인 마련이 절실하다.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지역에 건물이 있는 서울파이낸스센터와 어린이재단이 먼저 나섰다. 어린이재단은 바로 앞 공공도로에 잔디광장을 조성하고 이곳의 유지와 관리도 직접 할 예정이다. 그동안 이 공공도로의 관리는 중구청이 해왔다. 서울파이낸스센터 역시 후문 쪽에 있던 용지를 소규모 공원으로 정비하고 건물 입주사들의 마케팅 등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볼 예정이다. 밤과 주말 공동화 현상을 겪는 이 일대에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행사와 이벤트도 연다. 첫 행사는 22일부터 5일간 진행되는 '무교테라스'다. 상점 29곳이 이 기간 사용 가능한 42만원 상당의 할인 쿠폰 1000여 장을 자발적으로 발행했고, '박 터트리기' 프로모션 등을 통해 즐길 거리도 마련했다. 각종 공연과 퍼레이드, 패션쇼 등도 마련해 사람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론 무교동·다동 내 기업과 상인이 회비를 납부해 '타운매니지먼트'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