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운용 신임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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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CEO)는 30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미국은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PER가 현재 17배인데도 더 올라갈 것이란 기대가 있다"며 "글로벌 증시와 비교하면 코스피는 여전히 매우 저평가돼 있어 3000까지 올라간다고 해도 전혀 비싸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신영자산운용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허 대표는 기존에 맡아왔던 최고투자책임자(CIO) 직책도 겸하기로 했다. 그는 1996년 신영자산운용 창립 멤버로 참여해 21년 동안 한 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를 하다가 CEO까지 오른 첫 사례다. 그는 "자산운용업의 본질이 투자전략 수립과 방향성에 대한 판단인 만큼 CEO가 CIO를 함께 맡는 것이 책임투자 원칙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이미 2015년 초부터 "저평가된 대형주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들어 강세장에 대해 보다 확신을 갖는 건 문재인정부의 정책 키워드가 '기업 투명성 강화'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기관투자가의 적극적 의결권 행사를 유도하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계기로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이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며 "지주회사 우선주 투자가 가장 유망하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의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상황에서 소액주주의 반대 없이 대주주 지분을 늘리려면 배당을 확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주가가 보통주보다 낮지만, 보통주보다 더 많은 배당을 받을 수 있어 주요 기업 배당성향 강화의 최대 수혜주가 될 수 있다.
수급 관점에서도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장세가 앞으로 상당 기간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내수 활성화를 통한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목돈이 잠기는 부동산보다는 투자 수익이 곧바로 현금화될 수 있는 주식에 우호적인 정책 환경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존 펀드 가입자의 차익실현 매물이 대부분 소화됐다는 것도 수급 측면에서 추가 상승을 기대할 만한 요인이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외국인이 이끌어 온 주식시장에 개인들이 직접투자나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로 참여하면 시장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시가총액 30대 주요 기업의 지분을 평균 45%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고 국내 기관과 개인의 장기투자 수요까지 몰리면 공급 부족(shortage)으로 인해 주식을 사고 싶어도 못 살 수 있고 가격이 더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펀드 가입을 고민 중인 투자자라면 현재 연령대와 투자 기간, 목적 등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1년 안팎 단기 목적의 투자자라면 1년에 평균 4~5%의 배당수익이 나오는 우선주펀드(신영밸류우선주펀드)가 가장 낫다고 추천
장기 투자자라면 배당에 초점을 맞춘 배당주펀드(신영밸류고배당펀드)가 적합하다는 지적이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