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호조에 올 예상 이익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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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매일경제신문과 에프앤가이드가 올 1분기 주요 제약·바이오 업종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3개월간 직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장사(직원 1000명 이상 기준)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 192명이었다. 그 뒤로 유한양행(68명), 셀트리온(56명), 종근당(47명), 한미약품(46명) 순으로 고용이 증가했다.
이들 5개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은 6981억원으로 작년(4051억원) 대비 72.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수출 효과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제약업계 의약품 수출액은 2014년 24억1562만달러에서 2015년 29억4726만달러(약 3조3257억원)로 늘어났고 올해는 사상 첫 30억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2036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작년에도 304억원의 적자가 났지만 올해는 100억원 이상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이 같은 예상은 지난 1분기 창사 이래 첫 분기 영업이익 흑자(34억원)를 바탕으로 한다. 다만 지난 1분기 순이익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아키젠바이오텍리미티드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비용이 지분법으로 반영돼 33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여전히 돈을 벌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실적을 낙관하고 있는 것은 향후 증가할 바이오의약품(CMO) 수요를 대비해 막대한 설비 투자를 해놨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동물세포배양 타입 CMO 생산 기업으로 인천 송도에 3만리터(ℓ) 규모 1공장과 15만ℓ급 2공장을 가동 중이다. 현재 80% 정도 지어진 3공장(18만ℓ급)이 올해 말 완공되면 내년부터 총 36만ℓ의 생산시설을 갖춰 세계 최대 규모의 CMO 업체가 된다. CMO 사업 속성상 고객사로부터 수주를 받아 의약품을 생산하는 시스템이어서 공장 규모를 보면 향후 실적을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지난 14일까지 61.3%나 올랐다.
유한양행은 자체 개발한 심혈관계 약품 판매 증가로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30%가량 증가해 올해 1267억원이 예상된다. 고지혈증·당뇨복합제(YH14755)가 올 9월께 출시돼 실적 증가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신약 검증 단계인 신약들은 내년에 판매가 시작된다.
한미약품도 올해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했던 8500억원 규모의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한 이후 주가가 추락했다가 급반등 중이다. 올해 들어 주가는 49.3% 올랐다.
특히 작년 말 중단됐던 임상시험 두 건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9일 얀센이 당뇨·비만 바이오신약 'JNJ-64565111'에 대한 새로운 임상1상을 올 하반기에 개시한다고 공시했다. 판매관리비가 줄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것도 호재다. 2015년 5394억원에 달하던 한미약품의 판매관리비는 작년 2911억원으로 1년 새 절반가량 줄었다. 한미약품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780억원으로 작년의 세 배 가까운 수치다.
작년 832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종근당은
다만 올해 제약·바이오 업체 중 가장 많은 이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되는 셀트리온 주가는 올해 들어 4.3% 하락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업종 실적에 대한 불신이 크고 대부분 종목 주가수익비율(PER)이 코스피 대비 높아 고평가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