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생명 첫 해외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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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프레보아 베트남 법인 지분 투자를 통해 단숨에 베트남 생명보험시장 내 10위 업체로 올라섰다. 프레보아 베트남 생명보험은 1910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보험 전문 그룹 프레보아의 자회사로 2005년 베트남 하노이에 설립됐다.
베트남보험협회에 따르면 프레보아 베트남은 2016년 상반기 보험 매출(수입보험료) 기준 18개 생보사 중 10위권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자본금은 약 540억원이다. 회사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성장성을 보고 미래에셋생명이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프레보아 베트남은 2015년 현지 계약 체결 건수 3위를 기록했고, 보험 매출 성장률은 2011~2015년 1위를 기록할 만큼 최근 급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10년 이상 방카슈랑스 판매 경험을 쌓으며 관련 분야에서 주목받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회사는 베트남 대형 은행 중 하나인 NCB은행과 단독 제휴를 맺는 등 총 12개 은행과 연계한 방카슈랑스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 중 가장 성공적인 해외 진출 사례로 꼽히는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의 경우 2009년 4월 한화생명이 단독으로 지분 100%를 출자해 현지 법인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베트남 생명보험 9위권 회사로 도약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지분 투자로 10위권 회사를 공동 경영하게 되면서 베트남에서 한화생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삼성생명(2008년), 현대해상(1997년) 등 대형사들은 아직까지 베트남에서 사무소 형태로 현지 정보를 조사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A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미래에셋그룹이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증권 1위 업체로 단번에 도약했듯이 이번에도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M&A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새 회계기준(IFRS 17) 시행으로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형 생보·손보사들이 잇달아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여 미래에셋생명의 M&A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1월 PCA생명 한국 법인을 17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내년 2월 합병이 마무리되면 NH농협생명에 이어 국내 자산 순위(2월 기준 33조원) 5위 생보사로 올라서게 된다.
B생보사 관계자는 "양사 합병 이후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 시장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한동안 국내 보험시장을 흔들었던 중국 안방보험이 회장 구속설 등에 휘말리며 성장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당분간 미래에셋생명이 국내 보험업계에 '메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