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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6월 27일(15:3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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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천안시의 최대 버스회사인 건창여객이 기업회생절차를 위해 공개 매각을 추진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간사인 신한회계법인은 이날 신문에 매각공고를 내고 건창여객의 공개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7일까지 인수·합병(M&A)에 관심있는 업체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으며, 한주간의 예비실사를 거친후 다음달 24일 본입찰이 진행된다.
이번 매각은 건창여객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종결을 위한 것이다. 건창여객의 현재 자산은 180억원에 불과하지만 부채가 은행권 43억원, 제2금융권 32억원, 사채 89억원, 퇴직급여 미충당금 59억원 등 275억원에 달할 만큼 심각한 자기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30억원에 당기순손이익 1100만원을 기록했다.
건창여객은 지난 1968년 합자회사로 설립된 충청남도 천안시의 최대 버스회사로 현재 145개 노선, 130개 면허를 보유했다. 천안지역 시내버스 3대 중 1대가 건창여객 소속일만큼 천안시 내 시장점유율이 높지만 비효율적인 경영으로 수년간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특히 지난 2014년 건창여객의 전 대표가 회계장부를 조작해 버스회사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되며 급속도로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또 다른 천안시의 버스업체인 보성여객, 삼안여객과 담합해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약 200억원에 달하는 차비와 보조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결국 파행 경영 끝에 지난해 말 건창여객 임원등 주요 무한책임사원들이 회사의 지분과 경영권을 노조원으로 구성된 우리사주 조합에 넘기려고 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천안시가 대중교통 체계 유지를 위해 건창여객 소유의 차고지와 차량 등을 220억원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건창여객에 자금을 지원하는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시의회에 제출 했으나, '불법을 저지른 기업을 혈세로 지원할 수 없다'며 천안지역 시민단체들이 반대를 하고 나서는 바람에 해당 법안은 무산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올해 2월에는 대전지법 파산부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현재 M&A를 골자로 하는 내용의 회생계획안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