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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7월 21일(10:4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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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상장특례 1호 기업이 내년초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라젠이 연일 호재를 터뜨리며 테슬라 상장의 '롤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바이오기업 신라젠은 테슬라특례가 아닌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했지만, 기술력을 인정받아 한국거래소 심사를 통과한 후 잇달아 임상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테슬라 상장특례 기업이 참고할 만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T업체 카페 24는 올해 말 또는 내년초 테슬라 특례 1호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우아한형제들, 티켓몬스터, 쿠팡등이 테슬라 특례상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테슬라 특례는 별다른 매출이나 수익을 시현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도 성장잠재력만 있다면 코스닥 상장을 허용하는 규정이다. 큰 적자를 보고 있었지만 나스닥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해 세계전기차 선도기업으로 떠오른 테슬라의 사례를 참고해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 한국거래소는 관련 상장 심사규정을 정비하고 올해초부터 테슬라 특례 상장을 허용했다.
문제는 실제 테슬라 상장 1호기업이 등장하기까지 넘어야 할 벽이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거래소는 테슬라 상장주간을 맡은 업체가 풋백옵션 을 떠맡도록 규정하고 있다. 테슬라 상장 후 3개월간 주가가 공모가보다 10% 이상 하락하면 상장 주간사가 그 가격에 투자자들의 주식을 되 사주어야(풋백) 한다. 상장주간사로서는 공모청약 뿐만 아니라 향후 주가까지 관리해야 해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증권사들이 테슬라 특례업체 선정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 상장을 추진하는 업체들이 신라젠의 행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신라젠은 테슬라특례가 아닌 기술특례를 통하긴 했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테슬라 상장을 추진하는 업체에 주는 시사점이 많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6일 1만 3500원의 시초가로 코스닥에 상장한 신라젠의 주가는 21일 오전 10시기준으로 2만 37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상장한지 약 8개월 동안 75.3%의 폭발적인 폭등세를 보인 것이다. 시가총액은 1조 5521억원으로 코스닥 전체 9위에 올랐다.
신라젠의 주가 급등세의 배경에는 연이은 실적 관련 호재가 있었다. 신라젠은 지난 20일 자사의 면역항암제 펙사벡이 중국식품의약청(CFDA)의 허가를 얻어 중국 3임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또한 지난 4일에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암연구소와 대장암 신약을 공동개발한다고 공시했다.
연이은 신약개발 호재에 따라 신라젠의 매출은 임상 3상이 종료되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신라젠의 올 1분기 매출은 17억원에 불과하지만 연구비용 부담에 102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한 증권사의 제역담당 연구원은 "임상 3상이 성공적으로 종료되면 수조원~수십조원의 매출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신라젠은 지난 해 초 기술성 평가에서 최고등급 바로 아래 점수인 AA를 받으며 본격적인 상장추진의 첫걸음을 뗐다. 당시 '주가한방을 노린 사기 상장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기술력을 높이평가한 거래소가 상장을 허용한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테슬라 특례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업체중 상당수가 기술력보다는 단순히 고객수를 기반으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규모보다는 수익성 있는 기술력을 보유했는지가 특례상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