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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8월 23일(10:3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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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지난 8.2 부동산 대책에 대한 우려를 이겨내고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일 롯데건설(신용등급 A)이 50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모집액의 7배가 넘는 3600억원어치 주문이 집계됐다. 롯데건설 측은 이러한 결과에 힘입어 발행액을 1000억원으로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대금은 지급어음 상환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대표주간 업무를 맡았다.
올 들어 사모채를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했던 롯데건설은 2년4개월만에 공모채 발행을 재개했다. 롯데건설은 주력사업인 주택사업 부문 매출이 급증하면서 지난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롯데건설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한 2조5567억원, 영업이익은 201% 늘어난 1993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2일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건설업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SK건설과 대우건설 등 건설업체들의 회사채 발행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이 각각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을 앞두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건설업체들의 회사채 발행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8.2 부동산 대책에 따른 건설업체들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라며 "오히려 롯데건설이 지난 상반기 실적반등에 성공하면서 사전부터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라고 말했다.
시공능력평가기준 8위인 롯데건설은 롯데그룹 계열 건설업체로 민간주택과 그룹발주, 토목 및 플랜트 공사 등 종합건설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주력사업은 주택공사 위주의 민간건축이다. 특히 롯데그룹이 글로벌 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유통과 유화부문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함에 따라 그룹 내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제공해 온 롯데건설의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실장은 "2013년 이후 부동산 경기호황에 힘입어 진행 사업장에서 양호한 분양실적을 달성하면서 수익성 개선과 공사비 등의 일부 영업자산 회수가 이뤄졌다"라며 "기착공된 주택 수주잔고가 5조5000억원에 달해 올해에도 주택부문의 실적을 바탕으로 현재 수준의 외형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