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28社 3조25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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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 시장의 중간·분기 배당 규모는 3조2533억원(28개사)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8414억원(23개사) 대비 3.8배 오른 수치다. 지난 한 해 1년치(9281억원)와 비교해도 3.5배나 늘었다. 올 들어 삼성전자가 총 1조9377억원 규모로 두 차례 분기배당을 실시한 점이 주효했다. 이를 제외하더라도 작년 대비 배당 규모는 41.7%나 증가했다.
특히 중간·분기 배당제를 도입한 코스피 상장사는 전체의 46.5%인 358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간·분기 배당제를 도입한 기업이 2008년에는 전체의 36.8%인 259개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9년 만에 40%가량 늘어난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중간·분기 배당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한 코스피 29개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1.2%로 나타났다. 연간 두 차례 분기 배당을 실시한 삼성전자, 포스코, 천일고속, 코웨이, 한온시스템은 이 기간 주가가 평균 47.5% 상승했다. 중간·분기 배당을 실시한 코스닥 21개사 역시 같은 기간 코스닥이 1.2% 하락한 상황에서도 주가가 평균 1.8% 올랐다. 올 들어 중간·분기 배당을 처음 실시한 회사는 SK이노베이션, 동양고속, 한솔제지, 쌍용양회 등 코스피 4개사와 케어젠, 유아이엘 등 코스닥 2개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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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기관투자가들이 의결권을 적극 행사해 주주이익을 극대화하자는 취지에서 도입한 스튜어드십코드 등으로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 들어 일부 기업이 중간·분기 배당을 처음 실시하거나 분기 배당 횟수를 늘리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향후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흐름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최상현 베어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최근의 주주환원 정책 확대 흐름은 한국 시장의 가치를 한 단계 상승시켜줄 것"이라며 "하반기 배당주 투자에 관심을 가질 만한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특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직접 투자에 비해 리스크가 낮아 개인 투자자들이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추천했다.
실제로 최근 배당주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배당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 흐름이 거세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8일 기준)간 배당주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1조2276억원이다. 같은 기간 일반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 9235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된다. 올해 배당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약 11%로,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마이다스블루칩배당1'펀드와 '흥국배당성장'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18.6%, 17.5%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냈다. 전문가들은 3년 이상 장기적인 호흡으로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이 같은 장기 투자가 늘어나면 기업의 주주친화 정책을 확대시켜 궁극적으로 투자자의 이익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민병도 BNK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팀장은 "장기 투자자가 늘어나면 기업의 주가가 안정적으로 상승하고 이에 투자자의 이익이 더 늘어나는 투자의 선순환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직접 투자를 하든, 펀드 투자를 하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할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