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과 미국계 부동산회사 게일인터내셔널의 송도 땅을 둘러싼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사모펀드인 '바른리얼유한회사'는 9일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소유하고 있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소재 총면적 10만6721㎡(약 3만2300평) 6필지 규모 '패키지4' 용지에 대한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땅은 원래 NSIC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건설이 게일인터내셔널과의 갈등 때문에 채무를 대위변제한 후 공매를 통해 매각하려던 곳이다. 공매는 KEB하나은행을 통해 12일 진행하기로 돼 있었다. NSIC 지분 70%를 갖고 있는 게일인터내셔널이 주도해 포스코건설이 공매하려던 땅을 특정 사모펀드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신탁사를 통한 공매 외 부지 매매는 우선수익권자인 포스코건설과 신탁사의 사전 승낙이 필요하며, 매수의향자도 등기부등본상 우선수익권자인 포스코건설의 동의가 필요한 걸 확인할 수 있다"며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매입 우선권을 주장하는 것은 악의적으로 불법행위 공모를 한다고 볼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용지를 매각한 금액으로 포스코건설이 대위변제한 3600억원을 갚겠다는 것이다. 반면 바른리얼 측은 "NSIC 이사회 5명 중 4명의 찬성을 얻어 매매 계약이 체결된 것이고 계약금도 납입한 만큼 우리에게 매입 우선권이 있다"고 반박했다. 바른리얼 측은 특히 공매가 마무리되기 전 중도금과 잔금을 모두 납부해 땅에 대한 우선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바른리얼이 체결한 용지 매입 계약금액은 4000억원 규모다. 12일 공매 시작가는 6800억원대인 만큼 당일에 매입 희망자가 나오긴 어렵고, 2차 혹은 3차 공매를 통해 금액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바른리얼 측은 그 전에 중도금과 잔금을 모두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