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공유오피스업체 스페이시즈가 한국에서 첫 선을 보였다. 업무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고려한 독창적인 작업 환경뿐 아니라, 구성원들이 서로 긴밀하고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는 포부다.
최근 스페이시즈는 서울 종각역 인근 그랑서울 7층에 국내 1호점인 '스페이시즈 그랑 서울'을 오픈했다. 약 2000㎡ 규모의 '스페이시즈 그랑 서울'은 서울 도심이 한 눈에 들어오는 조망을 자랑한다. 업무 공간으로 사용 가능한 323개 이상의 좌석이 마련돼 있다.
7층에서 바로 야외로 이어지는 정원과 친환경 목재 바닥 등으로 구성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뿐 아니라, 사무 공간을 맞춤형 소음제거 벽으로 설계해 소음에 노출되기 쉬운 공유 오피스의 단점을 개선했다. 공유 오피스로서는 드물게 바리스타가 상주하는 스페이시즈 회원 전용 카페도 있다. 종로를 국내 1호점 오픈 지역으로 선택한 것은 종로 일대가 비즈니스의 요충지인 동시에, 높은 교통 편의성과 식당, 쇼핑센터, 호텔 등 다양한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어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스페이시즈가 멀리 떨어진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한 것은 한국에서 공유 오피스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해서다. 건물 임대료와 보증금이 오르고 있어 저렴한 가격에 좋은 지역에서 업무시설이 잘 구비돼 있는 업무공간을 사용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공유오피스는 보증금 개념이 없고 다양한 서비스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 노엘 코크 한국·대만·태국지역 총괄은 "전통적인 방식의 임대로는 향후 펼쳐질 비즈니스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삼성 등 다국적 기업이 한국에도 많은데 그들은 전체 오피스의 20~25% 가량을 협업이 가능한 유연성 있는 공간으로 바꾸고자 한다"고 말했다.
2006년 설립된 스페이시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생산되고 비즈니스가 진화하며 가치 있는 관계가 구축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스페이시즈를 여타 공유 오피스 기업과 차별화 시키는 요소는 자체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다. 매주 금요일 회원들이 모두 모여 음료와 다과를 즐기면서 한 주를 마무리하고 교류하는 '해피 아워 프라이데이'나 회원들이 읽고 있는 책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공유하는 '스페이시즈 북 클럽'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소셜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구성원들이 한데 모이고 어우러질 수 있는 커뮤니티 허브 역할을 한다.
여러 산업군의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며, 신생기업 및 스타트업부터 아마존, 페이스북, 우버, 부킹닷컴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스페이시즈 회원은 해외 출장 시 유럽, 미국, 남미, 호주, 아시아 등 전세계 60
여 도시에 위치한 스페이시즈 현지 시설 및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코크 총괄은 "스페이시즈는 특히 커뮤니티에 방점을 둔다"며 "다양한 업종과 스타일의 기업이 어우러질 수 있게 일부로 같은 업종이 중첩해서 같은 지점에 입주하는 것은 지양하려 한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