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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미창석유는 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들어서만 동서, 유비쿼스홀딩스 등 16개 기업이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시했다. 매입 규모로 따지면 1014억원에 달한다. 지난달에도 금호산업을 비롯한 27개사가 1074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밝혔다.
자사주 매입에 나선 기업은 대부분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보였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시한 43개 기업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공시일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 24일까지 평균 4.88% 상승했다. 지난 9월 초 이후 5.47% 상승한 코스피 평균에도 못 미친 셈이다. 필옵틱스, 호전실업 등 5개사 주가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매입이 완료 단계에 이르렀을 때 주가 상승 동력도 자연스럽게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 기대 수익률은 더욱 낮아지는 셈이다.
표면적인 자사주 매입 이유는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다. 하지만 이면에는 세법 개정을 고려하면 자사주 매입에 올해가 적기라는 이유가 있다. 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세법 개정안은 내년부터 자사주 매입에 부과되는 세율을 현행 20%에서 25%로 높이도록 했다. 현행 세법은 자사주 매입에 양도차익 과세 표준으로 20%를 일률적으로 부과하고 있다.
내년부터 지출 증빙이 필요 없는 가지급금 허용폭이 줄어든다는 점도 올해 자사주 매입을 서두르는 요인이란 분석이다. 기업들이 가지급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자사주 매입을 이용한 유상감자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이 주주 입장에서 배당 등 다른 환원책에 비해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