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최대실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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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는 상황에서 이렇게 배당을 늘리면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연구개발(R&D)이나 투자는 위축되고 외국인 배만 불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월 30일 기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53.4%에 달한다. 자사주 매입 효과까지 감안한 향후 3년간 최대 80조원에 달하는 주주환원 수혜 중 절반인 40조원이 외국인 몫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영향으로 주식 수가 줄면서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말보다 3%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며 "이런 추세라면 2년 내에 외국인 지분율이 60%대에 도달해 경영 간섭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도 따지고 보면 외국계 요구 때문이다. 작년 10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은 삼성전자의 나스닥 상장과 특별배당을 요구하며 삼성을 압박했고 이에 대한 타협점으로 나온 게 잉여현금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현행 정책이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 수감에 이어 권오현 부회장 사퇴로 리더십 공백 상태에 빠지면서 중장기 투자와 주주환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확실한 의사결정을 할 리더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번 주주환원 정책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실적 증가에 따라 주주환
이는 지난해 시설투자액인 25조5000억원에 비해 81%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고치다. 재계 관계자는 "배당을 늘리는 대신 투자비를 줄이는 선택은 리더십 부재와 연관성이 깊다"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