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리포트 발간건수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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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증권정보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국내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가장 많이 언급된 종목은 127회의 컴투스로 조사됐다. 증시 개장일이 연간 260일 안팎인 점에 비춰 컴투스는 올해 이틀에 한 번꼴로 증권사 분석리포트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컴투스에 이어 2위는 드라마, 음악 등 한류 콘텐츠로 주목받는 CJ E&M으로 116회를 차지했다. 시총 1위인 셀트리온은 113회로 기대와 달리 3위에 머물렀다. SK머티리얼즈는 92회로 4위를 차지했고, 모두투어(89회) CJ오쇼핑(76회) 에스에프에이(74회)가 그 뒤를 이었다. 마지막 10위권에는 게임빌(72회) 파라다이스(71회) GS홈쇼핑(69회) 등이 이름을 올렸다.
1위를 차지한 컴투스는 올해에만 32.6% 상승하며 코스닥 상승률 19.21% 대비 50%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연초 9만4000원으로 시작해 이달 8일 12만4700원을 기록했다.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2년 연속 분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유지한 꾸준함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3일 유안타증권이 내놓은 컴투스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컴투스는 게임 수명이 짧은 모바일 게임 업체임에도 지난 4년간 아시아 북미 유럽 등에서 견조한 매출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글로벌 흥행장인 '서머너즈워'는 글로벌 100여 개국에서 하루 100만명이상 접속하면서 높은 충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컴투스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5150억원, 영업이익 1965억원을 올릴 전망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서머너즈워뿐만 아니라 낚시의신, 컴투스프로야구 등 다양한 장르의 흥행 경험과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어 신작 게임도 글로벌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컴투스 외에도 게임빌, 더블유게임즈(61회), 웹젠(48회) 등 다른 게임주도 주목을 받았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코스닥 게임주의 실적이 좋았고 인력 증원과 투자를 통해 신작 게임 출시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2위에 오른 CJ E&M은 사드 문제 해소, 넷마블게임즈·스튜디오드래곤의 상장에 따른 지분투자 수익, 안정적인 대기업 계열사라는 3대 호재로 주목받았다. 주가도 연초 7만1400원에서 이달 8일 8만9100원으로 25%가량 상승했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을 비롯해 신라젠(7회), 티슈진(1회) 등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분석리포트에서는 관심을 받지 못했다. 올해 셀트리온 그룹(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셀트리온헬스케어) 시총(36조원 이상)이 코스피 시총 4위인 현대차(34조9138억원·8일 기준)를 넘어선 것에 비하면 관심도가 예상외로 낮았다. 특히 연초 대비 주가가 9배나 오른 신라젠은 단 7회 리포트에 그쳤고, 11월 6일 상장하자마자 코스닥 시총 5위권에 자리 잡은 티슈진(2조7835억원)은 1회에 불과했다.
증권사 연구원은 "신약 개발은 성공 여부를 전망하기가 어렵고, 개발까지 대부분 적자 상태에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객관적인 분석이나 주가목표치 제시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리포트가 적은 이유에 대해 귀띔했다.
제약·바이오와는 달리 IT업체들의 리포트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SK머티리얼즈, 에스에프에이, 테스, 중성엔지니어링, 서울반도체 등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애플 등 글로벌 전자·IT 회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곳이다. 이들 회사의 대기업 투자 규모나 휴대폰, PC 등 생산·판매량이 공개되면서 객관적인 데이터 확보를 통한 전망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초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대기업 낙수 효과를 전망하는 리포트가 쏟아지기도 했다.
한편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1회라도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자체적인 투자설명회(IR)나 홍보를 많이 하고 있지만 하루 거래량이 1억원도 안 되는 회사가 100곳 넘는 등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맞춰 다양한 홍보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