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현재 패션·의류 업계가 외형 늘리기보다는 재고 관리와 비용 감축 등 영업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 내수 경기 불황으로 의류 시장이 침체기를 겪어오면서 대부분 의류업체 주가가 게걸음 장세를 이어왔던 만큼 종목별 기업 가치를 판단한 뒤 저가매수 관점에서 접근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은 역대 최고 한파를 기록했던 2012년을 제외하고 최근 10년래 가장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11월 1일부터 12월 21일까지 일평균 기온은 1.35도로, 최근 10년 평균(4.37도)보다 3도나 낮다. 또 연일 한파가 지속되면서 한강이 71년 만에 가장 일찍 얼어붙었고, 난방을 위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12월 전력 설비 예비율은 역대 겨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통상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1월과 2월을 감안할 때 올해 겨울이 역대 최고로 추운 날씨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다.
특히 이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올해 초겨울은 역대 가장 추웠던 2012년보다 기온이 낮았던 것으로 나온다. 2012년 겨울(12월~다음해 2월) 평균 기온은 영하 2.9도였다.
겨울 기온이 낮을수록 의류업체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은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보통 4분기는 패션기업들에 성수기로 분류되는데, 이는 마진이 높은 패딩점퍼류 판매가 이 기간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3년간 겨울 기온(11~12월 기준)은 2014년 3.05도, 2015년 5.25도, 2016년 4도 등으로 지난 10년 평균보다 높은 날씨를 보이면서 제대로 된 겨울 특수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11월에 시작된 한파로 패션기업들의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 기준 LF(옛 LG패션)의 4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0% 늘어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4786억원)과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315억원) 역시 각각 6.0%, 26.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LG패션에서 LF로 사명을 바꾼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011억원으로 지난해(790억원)보다 28.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섬은 연결 기준 4분기 영업이익이 3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4453억원)과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236억원)도 각각 81.0%, 34.9%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한섬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이 1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예상되는 연간 영업이익(831억원)과 매출액(1조2652억원)은 지난해보다 각각 15.4%, 77.7% 증가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휠라코리아도 연결 기준 4분기 영업이익이 327억원으로, 전년 동기 255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올해
[고민서 기자 / 양연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