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국내 LCC 점유율 1위 기업인 제주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3% 상승한 4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3만6800원이던 연초(1월 2일) 대비 14.9% 오른 것이고, 코스피 조정을 겪었던 2월에도 하락세로 전환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상장한 진에어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진에어 현재 주가는 3만700원으로 연초(2만7650원)와 비교해서 11% 올랐고, 티웨이홀딩스는 같은 기간 무려 46.9%나 상승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무엇보다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설 연휴 기간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줄어드는 악재 속에서도 1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6개 LCC의 1~2월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며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해외여행 수요 강세에 힘입어 유가 상승 부담을 극복했고, 다른 기업들 역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별로도 경쟁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비수기에도 영업이익률이 안정적으로 7%대를 유지한 제주항공은 그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4% 급증한 바 있다. 올해 항공기 수는 39대로 전년 대비 8대 늘릴 예정이고, 9개의 정기편 노선을 개발할 계획이다.
조병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다른 LCC들도 항공기 도입을 준비하고 있어 운임 하락에 대한 우려는 있다"면서도 "제주항공은 포화상태로 신규 확보가 어려운 김포~제주 노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과 동남아 노선 개발도 이어가며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에어는 모기업인 대한항공과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효율적인 대형기 운용 능력을 보유해 장거리 노선 진출도 경쟁사 대비 유리하다"며 "진에어는 대한항공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정비관리비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LCC에 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하락세다. 지난해 말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에 올해 1월까지 주가는 상승세를 탔지만, 유가 상승과 비주력 사업부문의 실적 부진 등으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한항공 주가는 1월 29일 3만8550원에서 현재 3만3150원으로 두 달여간 14%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13.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 대형 항공사 모두 본업은 양호한 성적을 거뒀고 올해 경영 환경은 우호적이라는 점을 눈여겨볼 만하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CJ대한통운 지분 매각에 본격 착수했다. 15일 장 종료 직후 보유 중인 CJ대한통운 주식 113만8427주(4.99%) 가운데 73만8427주에 대한 블록딜 수요예측에 들어갔다. 이날 종가인 13만500원을 기준으로 965억여 원 규모지만 여기에서 3~7%가량 할인율을 적용하게 된다.
지난해 6월 장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