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점차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8주 연속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줄었고 매수 문의도 실종되다시피 했다. 4월 전에 양도소득세 중과 회피를 위한 매물이 거래된 이후 매도·매수자 모두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간간이 급매물을 찾는 매수 문의만 이어졌다.
![]() |
↑ [자료 부동산114] |
전세시장은 새 아파트 공급과 전세 수요 감소로 서울, 수도권 모두 가격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이 0.05% 떨어졌고 신도시(-0.07%)와 경기·인천(-0.04%)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울 매매시장 8주째 상승률 둔화
서울은 ▲서대문(0.59%) ▲동작(0.43%) ▲마포(0.37%) ▲관악(0.36%) ▲강동(0.31%) ▲강남(0.27%) ▲용산(0.27%) ▲성북(0.16%) ▲중랑(0.15%) ▲강서(0.14%) 등이 올랐다.
서대문은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1단지),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 홍제동 홍제원현대 등이 500만~3000만원 상승했다. 일부 실수요가 대단지 아파트 거래에 나서면서 가격이 올랐다. 동작은 중소형 면적이 약간 거래되면서 대방동 대림, 상도동 상도건영, 흑석동 동양메이저 등이 500만~3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평촌(0.05%) ▲분당(0.03%) ▲동탄(0.01%) ▲김포한강(0.01%) ▲광교(0.01%) 등이 소폭 올랐다.
평촌은 실수요 거래가 간혹 이어지면서 호계동 무궁화경남, 평촌동 초원LG 등이 250만~1000만원 상승했다. 분당은 중소형 면적이 소폭 올랐다. 서현동 효자동아, 야탑동 장미코오롱 등이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안양(0.12%) ▲광명(0.07%) ▲군포(0.05%) ▲광주(0.05%) ▲구리(0.04%) ▲용인(0.04%) 등이 올랐고 ▼평택(-0.03%) ▼안산(-0.02%) ▼김포(-0.02%) 등은 소폭 내렸다.
안양은 대단지 신규 아파트에 실수요가 이어지면서 올랐다. 관양동 평촌더샵센트럴시티, 비산동 뉴타운삼호4차, 안양동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등이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광명은 소하동 신촌휴먼시아1단지, 철산동 주공12단지 등 중소형 면적에 수요가 이어져 500만~1500만원 올랐다. 반면 대규모 아파트 공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평택은 합정동 주공4단지, 동삭동 삼익사이버 등이 250만~500만원 하락했다.
◆수요 감소로 수도권 전셋값 하락폭 커져
서울은 ▼송파(-0.33%) ▼양천(-0.15%) ▼강동(-0.10%) ▼금천(-0.07%) ▼서초(-0.05%) ▼강남(-0.05%) 등이 떨어졌고 ▲성북(0.06%) ▲강서(0.05%) 등이 소폭 상승했다.
송파는 전세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매물 소진 속도가 더뎌 하락했다. 잠실동 잠실엘스, 가락동 미륭, 석촌동 잠실한솔 등이 500만~4000만원 하락했다. 양천은 학군 수요가 줄면서 전세 거래도 크게 움직이지 않으면서 목동 목동신시가지7단지(고층), 신정동 목동힐스테이트, 삼성래미안 등이 250만~45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는 ▼위례(-0.58%) ▼분당(-0.10%) ▼김포한강(-0.05%) ▼일산(-0.05%) ▼산본(-0.05%) 등이 하락했다.
위례는 전세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입주2년차 도래한 단지가 늘면서 하락했다. 창곡동 위례센트럴푸르지오와 위례호반베르디움, 학암동 위례롯데캐슬 등이 500만~4500만원 내렸다. 분당은 전세 매물에 비해 수요가 크게 줄어 하락했다. 서현동 효자동아, 시범삼성·한신, 야탑동 매화공무원2단지 등이 500만~4500만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오산(-0.55%) ▼안산(-0.23%) ▼안양(-0.18%) ▼의왕(-0.13%) ▼광명(-0.09%) ▼평택(-0.07%) 등이 하락했고 ▲성남(0.06%) ▲광주(0.02%) 등은 올랐다.
경기·인천은 전세 수요가 감소한데다 아파트 입주 여파가 컸다. 오산은 서동 신동아1차·2차, 내삼미동 오산세교자이(B-5) 등 750만~2500만원 떨어졌다. 안산은 고잔동 주공그린빌6·8·9단지 등이 1500만~2750만원 하락했다.
◆양도세 중과 시행으로 매매시장 당분간 숨고르기 예상
3월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와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 시행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버티기에 들어간 다주택자와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수요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도·매수자간 줄다리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런 가운데 보유세 강화와 추가 금리인상 등이 향후 주택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전세시장은 수요가 감소한데다 연말까지 경기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가 이어져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