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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러시아 RTS지수는 3.84% 상승 마감하며 나흘 만에 하락세를 겨우 면했다. 9일 전날 대비 11.44% 폭락한 이후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다가 나온 반가운 상승세다. 그러나 최근 3년 새 최고치를 보였던 지난 2월 말에 비하면 현재 주가가 15%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미국이 러시아 주요 정·재계 인사들에 대해 경제 제재 조치를 내린 데다 시리아를 둘러싸고 미국과 군사적 긴장감이 커진 것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펀드 수익률에 주가 하락분이 반영되기 직전까지 러시아 펀드는 연초 이후 7.43%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베트남(17.59%) 브라질(10.96%)에 이어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세 번째로 수익률이 좋았다. 하지만 러시아 증시 폭락과 함께 러시아 펀드는 그동안의 수익분을 고스란히 토해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러시아 펀드의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11.35%로 국내에 설정된 해외 펀드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손실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인덱스로러시아펀드가 같은 기간 -14.08%의 수익률을 보이며 가장 성적이 좋지 못했고,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펀드(-13.99%)와 KB러시아대표성장주펀드(-13.34%)가 뒤를 이었다. 주요 러시아 펀드들은 모두 10%가 넘는 손실률을 기록 중이다.
문제는 연초부터 러시아 펀드가 수익률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이들 펀드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 규모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글로벌 조정장세로 러시아 펀드도 순유출 사태를 겪었지만 최근 1개월 동안에는 25억원 순유입이 나타났다. 지수 급락 사태가 나타나기 전 러시아 증시는 3년 만에 고점을 다시 뚫으면서 향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때문에 자금이 유입됐는데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가 생긴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의 제재 조치와 시리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