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차질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 분양가 인상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경기도 일산의 주민복지관 공사 현장입니다.
터닦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지만 현장에 건설자재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 건설현장 관계자
-"지금 재료 쌓아둔 것은 거푸집 저런 것 밖에 없고, 철근은 그날 들어오죠."
이혁준 / 기자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공사가 끝날 때까지 필요한 철근을 모두 쌓아놓고 공사를 진행했지만 철근값이 급등한 요즘 하루 물량도 대기도 벅찹니다."
지난해 1월 톤당 46만원 하던 철근값은 최근 95만 1천원까지 두배 폭등했고, 전선케이블에 쓰이는 동 등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철근 품귀현상은 수요가 많아진 탓도 있지만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생각에 유통업체들이 사재기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를 많이 짓는 건설업체들, 대책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건설사 자재담당
-"솔직히 대안이 없습니다. 곧 장마, 우기니까 (공사현장에서) 일은 못하고 공장에서는 철근을 생산하면 재고가 생길거라는 기대만 하고 있죠."
건설업체가 아파트를 지고 남는 수익은 10% 안팎.
이를 고스란히 자재값으로 채워야 한다면 곳곳에서 공사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인터뷰 : 최민수 /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공사원가가 거의 10% 인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건설업계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데 발주자와 시공자가 부담을 나눠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예상에 없던 건설업계의 올해 철근값 추가부담액만 줄잡아 3조 7천억원.
분양가 상승 등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질 것은 불보듯 뻔한 일로 여겨집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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